빛. 담다.
64x25cm (변형 8호),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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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희 작가는 한지에 먹, 금박, 자개 등 한국화의 전통적인 기법과 재료를 이용하여 빛의 이미지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빛을 드러내는 매개체로 작가는 칠흑 같은 밤의 달과 달항아리, 별과 꽃 등의 자연을 제시한다. 깜깜한 밤중일수록 더욱 선명하고 밝게 빛나는 달은 빛의 굴절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우리 눈에 비치게 된다. 작가는 여러 선을 미묘하게 중첩시켜 그은 먹의 농담(濃淡)으로 칠흑 같이 깊고 어두운 밤을, 잘게 부순 자개와 금박을 사용해 달 항아리 속 담긴 빛들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이러한 빛은 우리의 세계 안에서 사람을 살아갈 수 있게 하고, 살아내게 만드는 하나의 희망이자 그 희망에 대한 은유이다.
추천 이유
희고 둥근 달 항아리는 예로부터 복을 담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작가는 달항아리를 빛이 내려 담김으로써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그를 포용하는 공간이자 또다른 빛이라 명명합니다. 자연스럽고 인위적인 빛을 표현하기 위해 발라진 얇은 금은박과 여러 종류의 자개는 ‘달’의 빛을 화폭 위에 그대로 구현합니다. 모든 이를 품는 듯 은은하게 빛나는 금박과 은박의 달항아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어두운 세계 속에서 자신만의 작은 희망의 빛을 찾기를 바라는 위로를 건넵니다. 노은희 작가의 작품과 함께 나의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보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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