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늪 6
46x33cm (8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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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지 작가는 신체와 정신을 버티게 해주는 보호막의 기능을 이야기한다. 직접 경험한 기억의 산물인 정신적 보호막은 치유의 껍질이 되어 태어난다. 누구나 감추고 싶은 내면의 생채기, 짓무른 상처와 같은 관계가 존재한다. 작가는 그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허물을 지키며 견고하게 만들어내는 것은 예술이라고 말한다. 작가가 유년 시절 겪은 삶에 대한 무기력을 예술로 해소하며 기억을 되짚고 불안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작품 속 누에와 같은 보호막인 엉킨 실들은 유년기에 상처를 꿰매는 실이라는 치유의 경험에서 왔다. 중첩된 붓질과 겹친 실들은 쌓인 기억의 보관이자 몰입의 과정을 나타냈다.
추천 이유
밝게 빛나는 엉킨 실타래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평온하고 고요한 공간 속 치유의 힘을 지닌 생명의 나무와 같은 모습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내면에 생채기와 상처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 상처들은 내면에 쌓이고 쌓여 엉킨 실타래처럼 밝게 빛나며 포근하게 나를 감싸 안아줍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잠시 휴식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힘을 얻게 되죠. 살아가며 필연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잠시 흘려보내고 내면의 은신처에서 상처를 직시하며 나를 마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상실과 좌절의 연속에서 보호막이 단단해진다면, 회복의 탄력성은 커지고 또 다른 내일을 출발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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