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뿌리로부터
73x61cm (20호),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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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워 보이면서도 단단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 하나의 선과 획으로 시작해서 유연한 형상이 되고, 이런 선들이 모여 단단한 층을 만들어 내는데 이러한 점들이 현대의 '여성성'의 특징과 닮아있다는 점에 김진경 작가는 주목했다. 원색적인 강렬한 화풍 속 가늘고 여린 레이스와 실로 정교하게 레이어드 되어 기공을 품은 그녀의 작품은 전통적인 여성성을 거부하는 단단한 여성성의 근거가 된다. 수동적이고 유약함의 대명사로 간주되어 온 '여성성', 소위 '여성다움'이라는 단어를 김진경 작가는 여성의 식물적 체질에 집중하여 그녀만의 해석으로 정의하고 녹여내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추천 이유
여러분은 '여성성'을 떠올렸을 때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시나요? 현대로 접어들며 '젠더리스'라는 단어의 등장과 함께 여성성과 남성성의 큰 경계를 두지 않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김진경 작가는 같은 관점 안에서 여성이 지닌 식물적 체질에 좀 더 주목했습니다. 부드럽고 여린 성질 가운데 단단하고 견고한 여성의 특징에 집중한 것입니다. 레이스와 실로 레이어드 된 그녀의 정교한 작품은 원색으로 표현된 강렬한 색감 속 서로를 방해하지 않은 채 단단해 보이면서도 조화롭게 화면을 이루고 있습니다. 견고하면서도 정교하고 섬세한 그녀의 작품이 자아내는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가득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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