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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작가는 여러 형태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분리하지 않고 내면적으로 깊이 결부시켜 '생태적'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이 세계관을 통해 모든 존재의 가치와 존엄성을 인정하고 자연과 공생과 화해를 강조하는 것이 본 작업의 밑바탕이 된다. 장자는 이기양양조(以己養養鳥 : 나의 마음으로 새를 기르는 것)가 아니라, 이조양양조 (以鳥養養鳥 : 새의 마음으로 새를 기르는 것)의 마음이 발현되어 화면 위에 피워내 생명과 자연의 의미가 지어지고 생태계의 모습이 생생히 나타난다. 작가의 작업은 집안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에 대한 관조에서 출발하여 일상 속 주변의 식물들을 화면 속에 재배치한다. 집 안의 정원이나 화분의 작은 식물들, 그리고 외부의 들판이나 인공 정원에서 만나는 식물들로 여유를 얻고 생명력과 희열을 느낀다. 식물들과 정원은 회복과 치유의 숲으로 현대 문명을 해독하며 사색思索의 삶을 되돌려 놓고, 현대 문명 속으로 들어온 유사 자연은 정원이자 초대된 자연이라 뜻한다. 이렇듯 작가는 작품으로 자연을 즐기고자 하는 감상자에게 와유臥遊의 방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빽빽한 도심 속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여유를 놓치길 마련인데요. 이럴수록 자연을 느끼고 들여다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자연은 도시라는 환경 속에서 여러 형태로 인간과 공존하며 잠시나마 여유와 희열을 주고, 차곡차곡 쌓인 소소한 행복은 지금의 우리를 이루는 원천이 되기 때문입니다. 김선희 작가 또한 자연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어 식물을 키우는 일이 취미를 벗어나 중요한 일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작가의 생생한 색감을 보고 있으면 생기가 넘쳐나고 상쾌한 색감 속 화분과 정원의 선명한 듯 따스한 색감은 신선한 인상을 주면서도 묘한 균형을 이루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줍니다. 이 작품이라면 밋밋한 분위기를 가진 공간이더라도 생동감이 돌 것 같네요. 정신없이 보내는 하루의 끝에 이 작품이 당신에게 특별한 치유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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