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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현 작가는 비 오는 날의 물방울과 인공적인 빛의 형상을 주제로 삼아 빛 조각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결부시켜 이미지를 나타낸다. 가끔 비가 오는 날은 누군가에겐 축축하고 불쾌한 시간일 수 있지만, 약한 눈을 가진 작가에겐 쌀쌀한 공기의 온도와 높아진 습기 밀도로 냄새와 소리가 비로 감싸 안기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날씨였다. 빗방울이 하나하나 떨어지며 중첩된 소리는 백색소음을 만들어내 예민하고 날카로운 신경을 가라앉혀 작가를 그림 앞으로 이끌어 주었다. 습한 날 차창 밖의 물방울은 여러 빛을 머금어 색을 담아내고, 다른 구도와 색의 조합으로 시시각각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의 초점 밖 빛들이 동그란 형상으로 자리 잡으면 빛 망울은 주제를 빛내준다. 이와 더불어 건물 창문에 비치는 빛, 자동차 라이트, 네온사인 등의 인공적 빛들은 개체 각각의 형태에서 밝고 어둠에 따라 추상적인 형상으로 변화한다. 작가는 대상의 구체적 형태와 명암, 원근을 떠나 초점 밖 빛의 이미지에 집중하려 한다.
작가의 그림은 잔잔한 듯 밝게 빛나는 빛의 형상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비 오는 날 캔버스 속 유화 물감은 그림을 보는 순간 관객으로 하여금 평소 선명한 세상 속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습한 날씨는 축축하고 불쾌한 기분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런 순간이 찾아올 때 차분히 작품을 바라보며 습한 날 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소리에 집중해 보세요. 빗소리와 캔버스 위 물감이 소소한 행복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는 우리가 익숙한 세상의 작은 즐거움을 찾아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작품의 흐릿한 도시 풍경은 우리의 삶을 차분한 듯 다채롭게 채워주며 작가는 변화하는 빛의 인상을 회화로 담습니다. 빛의 추상이 두드러지는 그림들이 공간에 생동감을 선사하기를 바랍니다. 작품을 통해 일상 속 지나가는 날씨를 소중하게 기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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