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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나고 자란 김복신 작가는 ‘곶’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곶’이란 제주어로 숲을 의미한다. 원시적인 모습이 그대로 살아있는 ‘곶’은 수많은 시간이 모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작가는 이 시간을 ‘점’이라는 조형 요소를 통해 쌓고 또 쌓으며 제주인의 추억과 기쁨, 슬픔, 삶을 작품 속에서 이야기한다. 바다가 유명한 제주에서 ‘곶’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이유는 작가의 어릴 적 추억과 관련되어 있다. 작가는 바다도 산간도 아닌 소나무 숲과 밭으로 이루어진 곳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사계절을 자연의 풍경을 통해 느끼며 가족과 많은 추억을 쌓아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 제주의 숲들이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다. 작가 자신을 포함한 기성세대들이 자연을 보호하면서 후세에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물려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김복신 작가의 작업은 계속된다.
‘곶자왈’을 아시나요? 이는 제주 중산간 지대에 주로 형성되어 있는 숲 지대를 말합니다. 제주라는 섬을 떠올리면 바다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멸종위기 종을 포함하여 많은 종의 식물이 자생하는 ‘곶자왈’ 또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 중 하나입니다. 제주의 ‘곶’ 주변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자란 김복신 작가는 그때의 추억을 담아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숲이 지나온 수많은 시간을 점을 쌓는 것으로 표현하여 풍부한 색감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작품 속 ‘곶’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김복신 작가의 ‘곶’을 보존하고자 하는 바람도 함께 느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요즘은 자연의 섬 제주조차 도시화로 인해 많은 자연유산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작가는 ‘곶’의 중요성을 느끼고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여 물려주는 것이 희망이 아닌 현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곶’ 시리즈 작업이 계속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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