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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 작가는 상실이 가져다주는 잉여 감정들을 각각 추상적인 형태로 바꿔 캔버스에 옮긴다. 평범한 일상, 혹은 아무리 특별한 순간이라도 이 순간은 순식간에 상실되어 때때로 작가에게 그리움과 공허함을 안겨준다. 하루하루 상실을 경험하게 된 작가는, 여운으로 남겨진 그리움과 공허한 감정을 현재가 사라지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불꽃, 멸종 위기종 호랑이, 또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자연의 순환을 통해 표현한다. 각각의 형태가 의미하는 바는 '순간의 상실, '장소와 시간성의 상실', 또 '생명의 상실'이다. 작가는 상실을 가장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물감을 기름으로 닦아내거나 두껍게 덧칠하여 기존의 흔적들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유화로 지워냄과 동시에 빛을 표현하여 상실과 삶의 원동력을 같이 담아내고 있다. 또한 중첩된 붓질과 겹친 면들은 쌓인 기억의 보관이자 몰입의 과정을 나타낸다.
특별한 순간이나 정겹고 익숙한 풍경은 세상이 변화함에 따라 재빨리 사라집니다. 우리가 마음속 간직한 기억과 일상적인 행복이 가득한 순간은, 그 자체로 삶의 원동력이 되는 동시에 필연적으로 상실되며 그리움과 공허를 안겨줍니다. 현진 작가는 기억에 대한 그리움에 아쉬운 마음을 더하여 유화로 작가만의 확장된 세계를 보여줍니다.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쳐 위로와 휴식이 필요할 때 작품을 보며 마음 따듯한 추억을 회상해 보세요. 살아가며 때때로 받을 수밖에 없는 공허, 그리운 감정들을 잠시 흘려보내고 작품 속 은신처에서 나를 마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상실과 행복의 연속에서 보호막이 단단해진다면, 회복의 탄력성은 커지고 또 다른 나날을 꿈꿀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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