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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지 작가는 말로는 온전히 전할 수 없는 마음의 소중함을 캔버스에 담는다. 마치 동화의 한 장면 같은 작품 속 보들보들한 화면은 작가의 소중한 사람들이 잠시 머물러 갈 수 있는 정서적 쉼터로서 작용한다. 눈 부신 햇살, 찬란하게 빛나는 윤슬, 싱그러운 풀잎. 일상에서 빛나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순간들과 작고 귀여운 동물까지, 작품 속 공간은 따뜻하고 포근한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영롱하게 빛나는 하트 모양의 선물을 품에 안고 상대를 기다리는 토끼는, '마음'을 상대에게 건네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 본인과 닮았다. 작가는 색도, 형태도, 온도도 모두 다른 각각의 마음을 그림으로 남기는 행위는 특별한 대화 없이도 누군가와 연결되는 아주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한다. 따사롭고 몽글몽글한 파스텔 톤의 화면으로 그려진 사랑스러운 순간들이 모두에게 작은 쉼터가 될 것을 기대한다.
작품을 보는 순간 네잎클로버 한 송이에도 뛸 듯이 기뻐하던 어린 날의 순수함이 떠오릅니다. '사랑에 빠진 토끼'에 등장하는 동물, 토끼는 누군가에게 건네주기 위해 곱게 포장한 무엇인가를 들고 쭈뼛거리며 서있습니다. 토끼가 들고 있는 것은, 비싼 가격표와 함께 오는 어떠한 물질적인 선물이 아닌, 영롱하게 빛나는 누군가를 향한 마음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순수한 마음. 그것은 누군가에게 건넬 수 있는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이지만, 고단한 삶에 치여 언제부턴가 그 가치를 잊고 지낸 것은 아닌지 문득 자문하게 됩니다. 이처럼 파스텔 톤의 동화 같은 색감과 작고 아기자기한 이미지는 일상에 지친 존재들에게 은은하게 스며들어 조용한 위로를 건네줍니다. 화선지를 은은하게 물들인 분홍빛 물감처럼, 일상에서 경험하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순간들이 주는 잔잔한 감동을 작품을 통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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