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민 작가는 사회적인 부분에서 벗어난 우리의 온전한 자아 공간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봉제 인형의 모습을 한 작은 생명체는 작가가 '라온'이라고 부르는 내면 아이다. 라온이 존재하는 공간은 풀이 우거진 마을이라는 뜻의 '푸실'으로, 라온은 푸실 속 뾰족한 산들로 둘러싸인 외부를 피해 안전한 공간에 머문다. 라온, 즉 내면의 자아가 존재하는 공간은 우리 자신에게 가장 안전한 공간이다. 그 작은 공간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기에 내면의 온전함이 이루어진다. 반면, 뾰족한 산으로 둘러싸인 외부의 공간은 우리가 외부에 보여주는 모습으로, 라온이 머무는 안쪽 공간과 대비된다. 이 대비처럼 우리는 겪는 일들에 따라 외부 공간을 적절히 꾸미고, 상처받은 온전한 자아는 더욱 안으로 숨기며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대피한다. 작가는 숨어든 자신의 자아에 귀를 기울인다. 푸실과 라온이라는 유형의 존재가 개인이 가지는 마음속 공간의 존재를 알려줌으로서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무심코 지나친 소중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낯설지만 포근한 소리로 '진정한 나'를 돌아보고 싶은 분들께 윤지민 작가의 작품을 추천드립니다. 윤지민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가지게 되는 내면과 외부의 충돌을 어루만져 줍니다. 모든 사람은 남들이 보는 자신과는 별개의 자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다양한 소재의 식물들과 푸실의 고유함은 우리의 무궁한 경험과 자아를 나타냅니다. 윤지민 작가의 작품은 그 수많은 자아를 억압하는 사회를 벗어나 내면에서 온전히 존재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상처받은 내면을 위로하고, 어떤 모습이든 괜찮다고 말해주는 오직 나만을 위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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