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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규 작가는 형태가 불분명한 풍경화를 그리거나 사실주의에 가까운 풍경을 그리는 두 가지의 방법을 사용하며 작업한다. 첫 번째 방법인 추상에 가까운 풍경화는 자연의 생명력과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굵은 선으로 하늘의 역동적 움직임을 그려내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이미 기름으로 갠 유화 물감을 한 번 더 기름에 개어 캔버스에 아주 얇게 바르거나 긁고, 흘리고, 뭉개는 등의 우연성과 직감적인 제작 방식으로 새롭게 만든 조형적 언어를 사용한다. 이는 작품에서 작가의 무의식적인 표현과 의도 되지 않은 빛의 형태로서 작용하기를 바라는 방법론으로, 원하는 색을 찾는 과정과 캔버스에서 이상적 하얀색의 의미를 심도 있게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두 번째 방법인 사실주의 기법은 흰색 꽃과 오리, 초록 잔디의 대비를 극명하게 표현한다. 이는 본래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감을 돋보이게 주목하면서 위에 설명한 작가가 탐구하는 조형적 언어와 동일한 방법론으로 작품이 전개된다.
김현규 작가의 작업은 유화 물감을 기름에 녹여 캔버스에 흘러내리는 순간의 무의식적 감정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물감을 흘리고 긁어내며 남긴 여백은 작가가 탐구하는 색의 연구의 방향을 엿볼 수 있고, 고요한 하얀색의 미학이 작품 전체에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꽃들이 바람에 살랑이는 듯한 섬세한 움직임은 자연의 생동감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결과이며, 관람객들에게 잊고 지낸 감정의 흐름과 소중한 여운을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듭니다. 특히 시리즈는 액자와 작품의 경계를 허물고 시간이 지나 점차 변해가는 모습들에 아름다움과 연민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밝은색을 자랑하던 꽃은 시간이 지나 건조해진 꽃이 되어 은은한 색을 띠게 되고, 이것을 완벽하게 '절제된 미'라고 표현합니다. 오픈 갤러리에서 작가의 작품과 만나 색채와 여백의 미가 선사하는 감동을 직접 체험해 보시기를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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