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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비 작가는 사회 속에서 겪은 수많은 혼란과 갈등으로 마음속에 얽힌 감정의 소란을 경험하며, 이를 극복하려는 끊임없는 노력 속에 자신만의 평화를 찾아간다. 이는 "그의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소란스러운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말하며 또 다른 힘을 내려고 애썼다." 라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산티아고가 겪는 고독과 내적 갈등을 묘사한 대목과 유사하다. 그는 바다와 싸우는 동안 그 누구와도 마주할 수 없으며, 그 어떤 외부의 도움도 없음을 실감하며, 혼자서만 싸워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다. 작품 속에서 푸른색과 녹색으로 표현된 자연은 그 과정의 상징적인 요소로 등장한다. 분절되고 독립된 공간 속에서 푸른 자연의 모습을 찾아내는 것은 단지 외적 환경을 넘어, 산티아고처럼 내적 싸움의 해결을 향한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푸른 자연은 때때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소란과 결핍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그런 자연은 누군가에게는 안식과 위로의 손길이 된다. 그저 눈에 띄는 풍경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마음을 달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치유의 장소로 자리매김한다.
작가는 '둥근 감정'이라는 특별한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이 단어는 편안함, 포근함, 위로, 위안, 따뜻함, 쉼 등 그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하나로 모은, 그만의 독창적인 표현입니다. 마음속의 소란을 잠재우고 벅찬 시간 속에서 잃고 싶지 않은 것들로 가득 찬 이 단어는, 작가가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도 전달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이 '둥근 감정'을 통해, 고독한 공간에 놓인 한 자락의 의자처럼 단단하지만 따스한 존재감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가 작품 속에 담아낸 푸른 식물들은, 고독 속에서 묵묵히 자신을 지키며도 여전히 푸르고 생명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를 감상하는 이들이 그 식물들과 함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따뜻한 위로와 쉼을 얻을 수 있기를, 작가는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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