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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은 작가의 작품은 크게 ‘analog’ 시리즈와 ‘comma’ 시리즈로 나뉜다. analog는 느림과 불편함의 미학을 통해 디지털 세상에서 현대인이 느끼는 갑갑함과 공허함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된다. 그는 육아와 가사 노동, 일터에서의 바쁜 일상 속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허전함에 아날로그의 가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analog 시리즈는 카세트테이프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동식물을 함께 담아내며,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한다. comma 시리즈에서 돋보이는 오브제는 유니콘 모양의 튜브다. 그는 현대인을 두고 튜브처럼 뾰족한 대상에 찔리면 터질 것 같은 연약함과 동시에, 깊은 곳에서 품은 꿈과 희망을 유니콘으로 전환하여 유니콘 모양의 튜브라는 독특한 발상을 보여준다. 작가는 모두가 각자의 유토피아, 헤테로토피아를 찾아가길 응원하며, 저마다의 연약함과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모습을 민화를 통해 그려낸다.
지치고 힘들지만, 마음 한 켠에는 여전히 꿈과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어른이’들을 유니콘 모양의 튜브로 치환하여 응원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김다은 작가의 상상력이 눈부십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바쁜 삶을 보내는 가운데, 나를 둘러싼 정보는 끊임없이 업데이트되고 빠르게 진화합니다. 현대인들은 쫓아가기도 버겁고, 어떻게든 따라가고자 애쓰게 되죠. 그 과정에서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건가?’하는 공허함과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직 아이 같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순수함과 열정, 희망이 침식되지 않도록 김다은 작가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유니콘 튜브 같은 독특한 상상력으로 현대인들을 응원합니다. 작가 역시 육아와 일터에서 전쟁 같은 삶을 살지만, 그 속에서도 그림을 통해 자신을 돌보고 자기만의 헤테로토피아를 향해 나아갑니다. 마음 한 켠에 ‘쉬어도 될까?’하는 불안함이 든다면, ‘그래도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김다은 작가의 그림을 통해 잠시 휴식을 취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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