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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작가는 한지 위에 자개와 레진을 펼쳐서 은은하게 빛나는 길상화를 그려낸다. 전통적인 길상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달항아리, 새, 꽃과 나비를 주요 소재로 삼으며, 각각의 상징물이 표현하고 있는 행복을 화폭에 담아낸다. 그 중에서도 재물과 복을 불러들인다고 알려진 달항아리를 기본틀로 삼고, 그 안팎에 꽃을 비롯한 다양한 자연물들을 채워 넣어 그림을 완성시킨다. 이처럼 기본적으로는 전통적 민화의 형식을 빌려왔지만, 작가만의 독특한 재료 활용을 통해 색다른 느낌을 표현한다. 각도에 따라 여러 색으로 빛나는 자개를 활용하여 은은하고 신비롭게 빛나는 달과 나뭇결을 만들어내고, 투명하고 새로운 질감을 가진 레진을 활용하여 맑게 빛나는 강과 바다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전통적이고 알기 쉬운 소재를 그려 길상의 의미는 그대로 가져오고, 현대적인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대중들에게 보다 높은 접근성과 시각적 즐거움도 제공하고 있다.
예로부터 집안에 가장 많이 걸린 그림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건 아마도 각자 간절히 바라는 무언가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그려진 ‘길상화’일 것입니다. 길상화에는 우리 민족이 꾸준히 지향하던 행복에 대한 소망이 그림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담겨있습니다. 새 한 쌍을 통해 부부끼리 정답게 화합하는 모습을 그려내거나, 달항아리를 통해 재물과 복이 끊이지 않는 집안의 모습을 그려내기도 합니다. 김순옥 작가는 이런 길상화 위에 독특한 재료를 더하여 더욱 신비롭고 현대적인 그림 한 폭을 완성합니다. 은은하지만 영롱하게 빛나는 자개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레진을 덧붙여 부드러운 민화에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을 더했습니다. 혹시 조금은 특별한 길상화를 집에 걸어보고 싶으신가요? 자개와 레진으로 달빛이 비추듯 은은하게 빛나는 달항아리 하나를 방에 놓아보세요. 나와 주변 사람들의 앞날이 행복과 즐거움으로 가득해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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