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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창(窓)을 내어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선사하고자 한다. 우리가 창을 통해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작품 속 창 역시 우리의 마음을 비추어 보여준다. 마치 정원사가 정원을 가꾸듯이, 작가는 창 너머로 보이는 ‘마음’을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표현한다. 식물이 주기적으로 물을 머금어야 싱그러움을 유지하듯, 우리의 내면 또한 좋은 생각을 꾸준히 접해야 푸르른 삶을 지속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마음가짐을 화폭에 섬세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담아낸다. 반대로 창을 둘러싼 벽은 대비가 되도록 거친 마띠에르로 강조하여, 감상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창 안으로 끌어온다. 또한, 벽 안쪽으로 늘어진 입체적인 잎사귀들은 평면의 캔버스 안에 또 다른 공간감을 형성하여 이중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작가는 창(窓)시리즈를 통해 관람자들이 각자의 내면을 마주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길 바라고 있다.
창 밖의 풍경을 자주 감상하시나요? 창문이 없는 건물은 없다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창 밖을 여유롭게 감상할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이은실 작가는 창 밖, 그 중에서도 우리의 내면을 비추는 풍경을 보여주고자 창(窓) 시리즈를 제작했습니다. 식물이 싱그러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수분 공급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 존재도 건강한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 좋은 생각을 꾸준히 접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창 시리즈를 살펴보면 작가가 정성스레 채워 넣은 내면의 정원을 마주할 수 있는데, 잔잔한 호수 위에 은은하게 빛나는 무지개를 발견하거나, 고즈넉한 담벼락 안쪽으로 정갈하게 꾸며져 있는 나무들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작품 속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내면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면, 마음이 가는 창문 하나를 골라서 벽에 걸어보세요. 딱딱하게 막혀 있던 벽이 내면 속 세계와 연결되는 통로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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