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 모두 꽃, 생각하는 것 모두 달>展 국내외 미술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우수한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리나갤러리에서는 다가오는 6월 ‘보이는 것 모두 꽃, 생각하는 것 모두 달’展을 개최한다. 바쇼 하이쿠 선집의 부제목을 인용한 이번 전시는 아름다운 짧은 선율 속에서 고독을 풀어내는 하이쿠의 감성을 김대성, 이종기 작가의 작품에서 보고자 한다. 화려한 색감과 위트 있는 화면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두 작가는 우리가 너무나 쉽게 생각하고 지나쳐 버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익살스러운 화면으로 전달하고 있다. 친숙하게 봐왔던 서구의 캐릭터나 명화의 이미지가 팝아트의 요소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의 정서를 파고드는 감성이 깃들어 있다. 이번 전시는 일차적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상반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압축된 의미와 감성을 음미해 보는 시간이 되고자 한다. 이종기 작가는 한국적인 배경에 우리에게 늘 친근한 만화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로 북촌의 삼청동과 가회동의 한옥마을등 오래된 동네에서 오는 전통적인 정취가 느껴지는 지역에 서양을 대표할 수 있는 캐릭터인 심슨을 등장시켜 아이러니 하면서도 유쾌한 상황을 연출해 낸다. 이는 옛 것과 현재, 또한 동서양의 다양함이 혼합된 오늘날 우리의 일상을 떠올리게 하며, 서로 이질 적 일거라 생각했던 무엇들이 이제는 익숙해져 마치 구분되지 않고 자연스러워 진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늘 새로움이 중요하더라도 우리에게 중요한 그 무엇은 잊지 않고 그 가치를 다시 찾고 발전 시켜 나아가길 바란다. 이는 현재 우리의 겉모습이 어떤 외부의 영향에 반응하며 변화해 오는지를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