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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이웨이(I, my Way)

텐마인즈 하우스   I   서울
전시를 이틀 앞두고 서문을 쓰고 있는 필자의 키보드 옆에는 Mark Tribe와 Reena Jana가 엮은 <NEW MEDIA ART> 2006, Taschen GmbH가 놓여져 있다. 벌써 10년 전이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오리라는 생각으로 보스톤의 MFA에서 - 사실 그곳이 아니어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이다 - 단돈 9.99 달러에 사들고 온, 숱한 이사 속에서 항상 책장의 가장 잘 보이는 쪽에 꽂혀있던 핫핑크색 다이제스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회의를 진행하면서 초기엔 이 책을 들고 나갈까 말까 망설였던 적이 있다. 혼자 기를 받는다며 백남준 아트센터에 다녀오는 길에 가장 아끼던 페라가모 지갑을 잃어버리고는 이번 전시를 위한 재물이라는 변명도 했던 내게, 작가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유쾌함, 비밀 이야기처럼 꺼내놓는 진솔함, 본인들도 놀란 촬영에서의 신선함, 레퍼런스가 필요 없는 창의적 발상과 당당한 테크닉으로 즐거운 부끄러움을 선사했다. 각자가 가깝게는 바로 이틀 전 새로운 삶의 전환기에 들어선 자신의 지금을 채집하기 위해여행을 다녀온 따끈따끈한 영상부터 길게는 수 년 전부터 모아온 클립의 조합까지 다양한 시점과 관점에서 표상화한 ‘길’을 응시함으로써 내면의 소리를 듣게 하고 있다. 다양한 표현방법과 시각적 즐거움은 덤이다. 이에 나는 지난 몇 번의 기획 서문을 쓰며 한 번도 쓰지 않았던 말을 써보려고 한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무척 만족스럽다. 핫핑크 책을 꺼내놓거나, 백남준 아트센터에 다녀온 이야기를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하지 않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필자에게 있어 이번 <아이마이웨이>전은 그렇게 부담스러운 것일 필요가 없었다. 최초 기획 의도부터 무척 순수하고 장난스러운 발상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출신 유명 아티스트 Ai Weiwei의 우리 발음과 표기가 유사한 ‘I, my Way’ - 여기서 my는 두 글자 모두 소문자로 한 이유가 있다. 자신의 이야기이지만 프랭크 시나트라나 본 조비와 같이 주체적 성취를 강조할 의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길’이라는 소재의 공유성이 더 중요했다 - 로 전시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내 보고, 소개되는 작품들을 통해서는 우리가 지금쯤 어디에 있느냐 하는, 늘 하는 고민 같은 것을 가장 단순한 비유, 즉 ‘길’로 들어 표현해보자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기존의 그룹전 경험 등 필자와 직·간접적으로 작업에 대한 공유를 해온 지인 작가들과의 유쾌한 만남들이 좀 더 구체화된 형태를 취해가는 과정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 전시 바로 앞에 단 5일이었지만 개인전을 통해 미디어아트에 대한 자기 세계의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낸 김지원 작가의 <추의 추구>는 <아이마이웨이>에서 <90’s path ; 게임 속 길을 걷다>로 이어지는 연결성과 분절점을 모두 만족시키는 교두보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기획을 제안해주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장소 활용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아주신 텐마인즈의 김원영 대리님과, 장소를 꾸미는 우리들에겐 보이지 않는 부분들까지 함께 신경써주신 이호규 PD님의 노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린 늘 6월의 경리단길이 이 공간으로 인해 재밌어지기를 원했다. 서울N타워가 올려다 보이는 텐마인즈 하우스는 서울의 대표적인 데이트코스이자 젊은이들이 ‘길, 방법’을 의미하는 기본 단어 ‘way’에 대해 한 번쯤 시각적인 즐거움과 진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장소, 주로 공연을 해 왔던 자리인 만큼 시청각적 전시로 꾸미기에 적격인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감상자들이 이곳을 찾은 우연한 계기를 통해 예술에 한 발짝 더 들어오길 바라마지않는다. 또한 이번 전시의 판매수익금 10%는 현재 사진집 편찬을 기획중인 유망 포토그래퍼 이현무의 프로젝트에 기부됨으로써, 하나의 전시가 실력 있는 관련 장르 작가들의 작업에 조그만 보탬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 글, 기획 / 마틴배런

전시 정보

작가 다수
장소 텐마인즈 하우스 (04346) 서울특별시 용산구 회나무로 72 (이태원동)
기간 2017-06-10 ~ 2017-06-24
시간 13:00 ~ 18:00
휴관일 없음
관람료 무료
주최 갤러리서울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10-7129-5956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텐마인즈 하우스
서울특별시 용산구 회나무로 72 (이태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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