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에는 옻으로 작품을 한다고 하면 듣는 이의 절반은 공예를 생각했고, 나머지 절반은 갸우뚱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 옻으로 작품을 한다고 하면 옻칠 예술을 하는구나 하고 대부분이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바로 우리 한국옻칠협회 회원 여러분들의 노고로 해마다 더 나아지는 작품들을 미술계에 선보일 수 있는 덕분이었습니다. 지난 해부터 우리 한국옻칠협회는 공예부분과 회화부분을 아우르는 전시를 하면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옻칠 예술 단체가 되었습니다. 조직 내연의 확장은 다양한 작품과 작품성의 깊이를 더했으며 전통의 계승 발전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각기 저마다의 색깔을 지닌 회원들이 다양한 작품으로 옻의 결들을 만들어 어우러지는 자리입니다. 어우러질 때 만이 장관을 만들어 내는, 그야말로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올해는 특별히 중국 현대옻칠예술이 시작된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쓰촨성四川省 총칭重慶의 사천미술학원의 푸지양浦江선생님 작품을 초대하여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옻칠을 통해 양국이 서로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끝으로 제12회 한국옻칠협회 전시회에 같이 하게 된 여러 회원님들과 H 갤러리 관계자 및 전시를 위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한국옻칠협회 이사장 곽석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