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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송 개인전 <안개의 무게>

갤러리엘르   I   서울
익숙한 공간에서 찾은 낯선 시간 Unfamiliar
(중략) 스스로에게 겨눠진 제3의 시선 - 작가는 홀로 타이머를 맞추고 화면 속으로 걸어간다. 그녀는 자신의 신체 혹은 일부의 것들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얼굴이 제외된 채 수백 장, 수천 장의 반복되어 촬영된 신체는 어느 순간 나 자신이 아닌 낯선 존재로 느껴져 간다.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투과된 그녀의 시선은 타인의 존재를 감지한 듯 낯설고 어색하다.
이내 그녀의 시선은 자신의 곳곳에 제3의 시선을 겨누며 실재하는 신체와 낯선 몸의 경계를 단정짓고 분리를 시도하기로 한다. 여기서 작가가 표출하고자 한 낯선 무엇은 어쩌면 낯선 시선에 머문 나의 것 일수도 있으며, 작가의 눈과 카메라의 렌즈, 그리고 제3의 시선의 의도 혹은 의식에 따라 각기 다른 낯선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뒤엉킨 의식 속 자아와 감정의 표출 - 작가 본인의 주체와 화면 속 낯선 신체를 분리하는 과정은 스스로의 의식과 시선의 혼재 속에 끝내 명백히 분리되어 지지 않음을 깨닫게 되며, 이러한 끊임없는 감정의 변화들 속에 그녀는 자신의 곳곳을 화폭에 담아내기 시작한다. 작가는 자신의 의식과 제3의 시선, 즉 화면에 담긴 낯선 것의 모호한 경계 속 뒤엉킨 감정들은 거칠고 두꺼운 마티에르를 통해 표출되고,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채의 흐름은 몸의 일부가 되어 화면 위로 재구성되고 우리의 시선에 닿으며 그녀(작가)가 아닌 이방인의 존재로 다가온다.
불안한 감정 사이 자아와의 만남 - 작가는 그렇게 화면 속 낯선 순간과 함께 서서히 스며든다. 작가에게 인물화는 그대로를 담아내는 섬세한 묘사가 아닌 단정되지 않는 어떤 순간 ‘낯익지만 낯선 존재’로 담아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중요한 요소들이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과 그에서 비롯된 불안한 감정들을 표출하며 작업에 의도된 낯선 순간을 고조시키고, 곳곳에 배치된 사물 – 의자 또는 식물과 같은 일상의 낯익은 것들 – 을 통해 화면 속 고조된 긴장감을 불쾌하지 않을 정도로 적절히 미화하며 스스로에게 어떤 위안과 차분한 안도감을 주고 있다. 낯설게 느껴지던 자신의 일부와 친숙한 – 있어야 할 곳에 있는 - 사물은 낯선 환경에서 느낄 수 있는 불안하고 어두운 감정들이 섞여있는 틈으로 숨을 쉬고, 친숙함과 편안함을 찾을 수 있는 장치로 적절히 묘사되어 있다. Unfamiliar – 우리가 숨쉬는 익숙한 공간과 삶 속에 내가 바라본 시선이 다시 누군가의 시선이 되어 나를 바라본 다는 있을 수 없는 경험에서 낯설다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오늘도 항상 그곳에 내가 있겠지만 어느 순간 거울을 통해 바라 본 나의 모습에서 낯선 나의 얼굴을 보게 된다면 나 역시 불안감과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스스로가 가져온 익숙한 것들을 찾게 될 것이다.

■ 양자윤 갤러리엘르 큐레이터, 미술사

전시 정보

작가 김찬송
장소 갤러리엘르
기간 2017-08-26 ~ 2017-09-07
시간 10:00 ~ 18:00
토 10:00~16:00
휴관: 일요일
관람료 무료
주최 갤러리 엘르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790-2138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갤러리엘르  I  02-790-2138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 224 (역삼동) 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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