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

24시간 혜택! 어떤 작품이든 33,000원 >

신규고객 체험 특가

밤산책 Night Walk / Walking at Night

프로젝트 스페이스 공공연희   I   서울
글, 임성연(카페 보스토크, 무소속연구소 대표) “밤에 몰래하는 작업”
권소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풍경화를 많이, 잘 그리는 젊은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저런 의논하러 전화하면 매번 작업실에서 그림 그리고 있다는 답변이다. 그렇다고 집에서 그림만 그리는 ‘고지식한’ 작가도 아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젊은 작가들과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톡톡 튀는 활동도 많이 한다.
그런 그녀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먹과 절제된 색채만 사용하는 모노톤의 정적인 풍경이 주를 이룬다. 빽빽한 나무 사이의 유럽식 오두막이 있는 그림은 동양화 기법과 유럽 이미지 사이의 모순적 충돌을 일으켜 묘한(약간은 무서운) 분위기를 만든다. 마치 M. 나이트 샤말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우주인이나 괴물이 나타나기 직전 고요한 숲속 마을 같다.
권소영은 여행을 통해 자연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수집한다. 머릿속에 각인된 풍경들을 즉흥적으로 화면에 불러내는 그녀의 스타일은 유럽식 둥근 언덕에 한국 소나무와 풀이 공존하는 모순적이고 설명 불가능한 분위기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근래에는 강원도 산속으로 들어가 몇 달간 밥만 먹고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한 동안 연락이 끊겼던 작가가 갑자기 나타나 보여준 작품은 지금껏 전시했던 그 어떤 작품과 달랐고 이번 공공연희에서 특별히 선보인다. 제일 먼저 높이 3m, 폭 7m의 대형 소나무 패널이 전시장 입구부터 눈에 확 띌 것이다. 작품은 마치 족자처럼 20개의 폭으로 이루어졌으며 앞면은 소나무들과, 뒷면은 강원도 산등성이가 시원하게 먹으로 그려졌다. 강원도 하슬라미술관 레지던시에서 작업 하던중 우연히 제재소 나무를 활용하기 권유받았고, 소나무를 가장 좋아하는 권소영 작가는 실물 크기에 가까운 소나무를 실재 소나무 위에 그리기 시작했다. 작품 사이즈에서 전해지는 웅장함과 동시에 조형미로 가득한 소나무와 강원도 풍경의 웅장함도 같이 느낄 수 있다.
<松(pine tree)>은 공간이 고스란히 비치는 쉬폰천 위에 소나무를 그린 7개의 시리즈 작품이다. 그녀는 나무가 벽에 걸려 평면으로 존재하는 것을 벗어나 주변 공간과 공존할 수 있는 반투명한 쉬폰천을 선택했고, 전시장이나 일상 공간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게 제작했다. 작가가 좋아하던 강원도 소나무를 마치 실재인양 실내에서도 공간속에서 즐길 수 있고, 3미터에 가까운 소나무 그림이 차곡차곡히 접혀 작은 핸드백 속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보관도 쉬운 매력이 있다. 처음 작품을 보자마자 ‘좋은 소나무 그림을 이렇게 간단하게 설치하고 보관하다니!’하며 감탄을 했다. 전시 기간 중 권소영의 <松(pine tree)>를 더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지 여러 방법을 관객과 찾아보고자 한다. 권소영의 “밤산책”전에서 가장 압권은 전시장 안쪽에 설치된 9미터 폭의 <Shall we?>이다. 전시장 세 벽면을 가득채운 강원도 풍경화 앞에는 피크닉을 할 수 있게 캠핑의자와 피크닉 매트를 깔아 놓았다.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풍경을 관객에게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했고 그래서 제목도 작품 안으로 들어오도록 제안하듯이 정했다. 그림을 눈으로 감상하기보다는 편안하게 앉거나 누워서 그녀가 제공한 공간을 피부로 감상하게 해준다.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은 대형 두루마리 그림은 작가에게 각인된 풍경 이미지들을 왼쪽부터 시작하여 매일 조금씩 두루마리를 오른쪽으로 말아가며 그렸다고 말한다. 즉 프레임이 1개가 아니라 매일매일 그녀가 붓을 든 횟수만큼의 프레임이 존재한다. 우리는 한 폭의 대형 두루마리 풍경화를 보고 있지만 사실은 매일매일 작가의 일기 같은 이야기를 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녀가 아무도 모르게 몰래 작업한 작품들이다. 낮에는 화선지에 먹으로 그린 풍경화를 액자에 넣어 벽에 걸었다면 밤에 몰래 한 작업들은 공간 여기저기에 널려놓듯 자유롭게 설치했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권소영 작가는 제2의 작품 스타일로 발돋움 하고자한다. 부담과 매너리즘을 없애기 위해 공공연희에서 준비한 이번 ‘밤산책’전에 많은 관객이 힘이 되는 한마디로 작가의 새로운 스타일에 용기를 주길 바란다.

전시 정보

작가 권소영
장소 프로젝트 스페이스 공공연희
기간 2017-09-20 ~ 2017-10-10
시간 11:00 ~ 22:00
* 휴관일 : 10/2~10/4
관람료 무료
주최 프로젝트 스페이스 공공연희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337-5805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프로젝트 스페이스 공공연희  I  02-337-5805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25길 98 (연희동) 카페 보스토크 1층

전시 참여 작가 작품

국내 인기 작가들의
작품 61,212점을 감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