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예찬 '예술가와 여관' Ode to Place. Artist and Yeogwan 사람들이 살아가는 장소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곳에 대한 경험과 사건이 쌓여간다. 그러면서 그 공간에 애착을 갖게 되고, 그곳은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가 된다. 이러한 장소는 개인 또는 그 지역 공동 체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제주시 원도심은 천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제주도의 중심부 역할을 했 다. 현재, 제주도에 사는 대부분의 중장년은 이 지역에 대한 많은 추억과 기억이 있다. 그런 만큼 이곳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다르다. 80년대 이후 도시가 확장되면서 인구가 점점 줄고 중심지의 기능이 희미해졌다. 그러 나 2010년 이후에 이곳에 대한 애정과 추억을 가진 문화예술인들이 하 나둘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원도심이 가진 오래된 도시의 가 치에 매료된 청년들이 서서히 유입되면서 새로운 활력이 생겨났다. 최근 도시재생 정책에 힘입어 원도심은 제주도에서 주목받는 지역이 되고 있 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제주아트페어는 제주시 원도심, 정확히 말해서 ‘샛물골 여관길’에 대한 장소의 의미를 찾고자 ‘장소예찬, 예술가와 여관’ 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국내외 많은 작가가 이 주제에 관심을 두고 참여해 주었다. 2017 제주아트페어를 통해 ‘샛물골’이라는 장소에 대한 새로운 의 미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