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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리 : CONTE

갤러리밈   I   서울
작가노트

우리는 일상에서 무수한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사회와 관계 속에서 ‘감정을 숨기는 법’이라는 훈련을 항상 요구 받게 된다. 그런 요구에 익숙해지면 생성되는 감정을 알아차리기도 힘든 상황에 처해진다. 나는 일상의 삶 속에서 무수한 감정들과 마주하고 있지만 이것들이 표출되지 못하고 내면의 깊숙한 곳에 침체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런 감정들을 ‘소외된 감정’이라 칭하고 그것들에 대한 의문점으로 작업은 시작된다.
이러한 ‘소외된 감정’들은 일상의 어느 특별하지 않은 순간 불쑥불쑥 튀어 나오곤 한다. 어떠한 대상이나 풍경과 우연히 마주쳤을 때 그것들이 나와의 어떠한 연관관계가 없음에도 내면의 소외된 감정들이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기 시작하였고 그 대상 혹은 풍경을 그리고자 하는 욕구로까지 번지게 되었다. 시작은 그러한 대상을 재현하는 작업이었다. 재현되는 대상들은 삶 속의 익숙한 풍경으로 일상에서 포착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풍경들이 대부분이었고 그 풍경 속에서 의식을 탈피하여 소외된 감정과 결합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이전과는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켜주었다. 나는 이런 과정이 소외된 감정들이 다시 소생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였다. (감정 생성→소외→소생)
이후 작업은 대상과 마주쳤을 때 ‘소외된 감정’과 동반하여 떠오르는 새로운 이야기로 확장되었다. 이야기들은 나의 삶에 기반을 둔 기억 속 일어났던 일 있지도 모를, 전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짧은 장면의 연속이다. 이러한 어떤 이야기를 그리다 보면 나의 감정과 대상이 무의식 속에서 융화된다. 그러다 보면 그것이 다시 의식화되더라도 감정은 지속 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그림을 그리는 나의 태도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려지는 장면들은 고립되어있던 감정이 외부와 만나게 해주는 매개체적 역할을 해주고 미묘한 내면의 감정을 투사한 풍경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전시 정보

작가 박두리
장소 갤러리밈 3전시장, 4전시장
기간 2017-10-25 ~ 2017-11-01
시간 10:30 ~ 18:00
관람료 무료
주최 갤러리밈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733-8877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갤러리밈  I  02-733-8877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5길 3 (인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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