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에게는 두 가지 성향이 공존한다. 이 두 성향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유아기와 성인의 모습으로 성장한 성년기로 구분된다. 본인은 이러한 두 성향이 교차되는 지점에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합집합적인 상황 자체를 본인의 자아라 정의하고 이를 시각화하여 작품으로 표현한다.

스스로를 관찰한다. 그리고 마주한, 분리될 수 없는 자아의 양태를 그대로 받아드리며, 그 순간의 인식을 텍스트로 기록한다. 그리고 유년시절 기억 속에 존재하는 특정한 오브제(레고 브릭)를 소재로 하여, 그 기록들을 조립하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작품을 이루어 낸다. 이렇게 기록된 텍스트는 레고 브릭을 이용한 입체 형식과 드로잉 형식으로 재 필사되어 나타난다. 레고 브릭을 이용해 조립하는 이 행위는 각각 존재하지만 분리될 수 없는 자아의 양태를 표현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자아의 양상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본인의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내면의 아이가 현재의 자아를 구축하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