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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욱 : The Planet 2007-2017

스페이스22   I   서울
그래서 결국 사진가가 보여주는 문명이라는 것은 장구한 시간의 역사 안에 존재하는 하나의 작은 그림자 일뿐이다. 그보다 더 큰 존재인 인간조차도 또 하나의 작은 그림자 일뿐인데, 하물며 환경이나 문명에 대해서 궁극의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그 맥락에서 《더 플래닛 The Planet》는 무한 시간 안에서 존재하는 유한 인간에 대한 기록이다. 강제욱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간 작업을 해왔다. 그는 카메라를 들고 지구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금 찍는 이 모습이 이 문명의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되뇌지 않았을까? 그 거대한 담론 속에서 사진가는 본질을 포착할 수도 없고, 파악할 수도 없다. 사진이라는 것은 본질을 담지 못하는 허탄한 이미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그렇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연과 문명으로 치환되는 그 본질과 현상을 존재와 이미지로 재현할 뿐이다.
《더 플래닛 The Planet》는 사건 중심의 기록이 아니다. 드러난 현장을 저널리즘 관점으로 기록한 것도 아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도 않고, 사진으로 재현된 어떤 사건의 인과관계를 파헤치려 하지도 않는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흔히들 하는 소재의 기이한 면이나 자극적인 현상을 부각시키려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모든 이미지가 평범하다. 사진가의 시선은 최대한 대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만 문명의 이기를 보여주고자 할 때는 대상에 좀 더 다가가 있다. 그가 다가가서 찍은 문명의 이기들은 주로 자동차, 오토바이, 배와 같은 이동 수단인데, 이주와 정착으로 인해 문명이 이루어졌음을 말하려는 방식이다.

전시 정보

작가 강제욱
장소 스페이스22
기간 2017-11-02 ~ 2017-11-21
시간 11:00 ~ 19:00
* 휴관일 :매주 일요일
관람료 무료
주최 스페이스22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3469-0822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스페이스22  I  02-3469-0822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390 (역삼동) 2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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