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가 작품의 소재를 대면할 때는 먼저 그 대상물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있어야만 대상의 내면을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으며, 진정한 대상의 내면을 작품으로 표출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취향과 주변 환경이 작품을 완성하는데 장애요인 없어야 할 뿐 아니라, 심기일전하여 정진하는 작가적 자세를 지녀야 한다. 그 첫째 요소는 작품의 주제가 작가의 취향과 일치하여야 하며, 그 다음은 작가의 주변에서 자주 찾을 수 있는 대상이어야 한다. 또한 그 작품을 완성해야 하는 동기가 무엇인가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이완기 선생의 사진으로 다시 태어난 호수공원의 작품들은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되어가는 풍경 속에는 남들이 느낄 수는 없으나, 작가의 마음속에는 먼발치에서 은은한 미소로 내려다보며 격려하고 있는 무언의 시선을 느끼게 된다.
카메라를 잡기 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호수공원의 다양한 풍경들을 카메라 파인더를 통해 새롭게 조명해보며 지나간 수년간의 추억을 사진으로 재생시키고 있다. 사계절 새롭게 옷을 갈아입는 호수공원의 온갖 수생식물과 주변의 조형물이 자연환경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이완기 선생의 시각이 참신하다 하겠다. ■ 장 한 기_사진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