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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룡 개인전

한가람미술관   I   서울
소는 언제부터 사람들과 함께 하였을까? 문득 김기룡의 牛畵를 보면서 궁금해진다. 우리는 이미 BC15,000년경 그려졌다고 하는 프랑스 도르도뉴 지방의 라스코동굴벽화에서 약동감 있는 신성해 보이는 소를 만나볼 수 있다. 풍족한 사냥을 기원하는 듯 실감나는 들소 그림은 간결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 또한 ‘알타미라 동굴과 스페인 북부의 구석기시대 동굴예술’은 그 기원을 BC35,000년경까지 유추한다. 특히 ‘상처 입은 소’ 그림은 형태와 윤곽뿐만 아니라 스푸마토를 통한 원근감까지도 느껴진다. 수렵과 기원의 주술로 추측하는 동굴 벽에 그려진 소 그림들은 한 결 같이 살아있는 듯 생동한다.
피카소는 1936년작 전쟁의 아픔을 고발한 게르니카에서의 소이미지 뿐만 아니라 1945-46년의 Bull 드로잉에서 모방의 재현을 버리고 내부적 구조로 그의 관심이 이동하였음을 보여 준다. Bull, XI, January 17, 1946년 작에 이르면 불과 8개의 선과 두 개의 동그라미로 소를 표현하기에 이른다. 소의 중량과 체적, 구체적 형상을 걷어내면서 추상화된 소는 소이면서 공간과 감상자의 참여적인 해석을 끌어들인다. 그러나 피카소는 자신의 신념대로 소를 생명으로부터 물화하였다.
이중섭은 ‘황소’, ‘흰 소’, ‘싸우는 소’ 등 다수의 소 그림을 남겼다. 1956년 작고하기 몇 년 간 그려진 이중섭의 소는 파리하다. 전란을 격은 반도의 민둥산을 닮은 듯 거죽에 윤기가 없고 앙상한 뼈대를 노출시킨 드로잉으로 역동적이다. 그의 소는 그 시대의 아픔과 가족사의 애환을 담으면서도 해학적이고 해체적이다. 이중섭은 몰골만 남은 소 드로잉을 통하여 생명에 대한 열망과 절규를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 까지 소는 인간에게 소 이상의 알레고리를 가지고 화면에 등장한다. 인류의 생존과 싸움의 현장에 소는 타자로 거울로 상존하여 인류를 향해 되묻고 있는 것인가 보다.

전시 정보

작가 김기룡
장소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기간 2017-12-18 ~ 2017-12-27
시간 11:00 ~ 19:00
* 입장마감 오후 6시
* 휴관일 : 12/25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주최 김기룡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580-1300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한가람미술관  I  02-580-1300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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