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기증특별전 <김형구 작품 & 아카이브 서정(抒靜)의 풍경>전은 2016년 김형구(1922-2015) 화백의 유가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작품과 개인전 팸플릿, 기록 등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20세기 한국 화단의 굳건한 발자취를 남긴 화가 김형구 선생님의 삶과 작품 세계를 정리해 보고, 그 의미를 가늠해보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기증된 작품은 자화상(1955)을 비롯하여, 혜화동 풍경(1961), 성서있는 정물(1971), 소나무(1979), 일리 수로에서(1979), 아침 풍경(1979), 가을(1980), 동해(1981), 설경(1987), 달과 노인정(1989) 등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화를 비롯하여, 충무(1991), 안인 해변(1992), 어린이대공원(1994), 왕모대(1996) 등 1990년대에 그려진 수채화와 1980년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풍경 드로잉 작품이 있다.




작품외의 자료들로는 개인전 및 단체전 전시팸플릿과 도록, 포스터, 화가의 작품을 표지화로 수록하였거나, 작품세계관련 비평이나 논문이 수록된 정기간행물, 이력서, 편지 등의 육필 문서, 삶의 타임라인을 기록한 사진, 고등학교와 대학교 재직시절의 교육 자료 등이 있다. 또한 1967년 《민족기록화전》에 출품되었던 것으로 파악되는 작품으로 만든 엽서 47종은 당시 민족화전에 출품되었던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 공개된 작품 및 자료 중에서 선별하여 단행본을 제작하였으며, 2018년 3월 15일(목)에는 미술평론가 신항섭 선생님을 모시고, 화가 김형구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일반인대상 특강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이번 기증전과 같이 귀중한 자료를 기꺼이 기증해주시는 분들의 귀한 뜻을 이어받아, 한 사람의 역사가 한국 미술사 속에 올바르게 자리매김하는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김형구 작품 & 아카이브-서정抒靜의 풍경>전을 통해, 평생을 경건한 고요함 속에 지속되는 삶과 자연을 담아왔던 작가의 미술세계를 감상하고 되돌아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