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회軟語會 는 망원동 레인보우큐브 작업실 내 운영자와 작가를 주축으로 한 언어모임이다. 개인 작업과 멤버의 작업, 그리고 연어회 외부 다른 작가의 작업, 미술, 미술계를 ‘軟’부드러운’ ‘語’말로 발표하고, 비평하며, 대화한다.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지극히 타인 의존적인 미술 작업은 때로 외부로부터 철저히 단절하여 스스로 고립된 채 이어가기도 하지만, 사회적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작가에게 사회와 긴밀한 유기적 관계없이 작업을 지속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언어 나누기는 작품과 작품 활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음에도 여러 요인에 의해 경험하기 힘든 과정 중 하나다.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인사성 칭찬, 완벽한 이해 없이 단편적으로 듣게 되는 비판, 체면치레용 비평 글 등을 만나는 것이 작가 되기의 한 과정이라면 서로에 대한 ‘진심을 담은’ 언어의 교환 역시 꼭 필요한 과정 중 하나일 것이다. 이번 전시는 ‘진심 어린’ 대화의 장을 열기 어려운 작가들이 이 소통과 대화의 과정을 통해 나눈 의견들을 반영하여 변화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로써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해하고, 정립하여 새로운 신작, 보이기 방식의 변화, 또는 색다른 경험을 보이는 방식으로 풀어낸 전시다. 한 공간에서 쌓아 온 작업을 언어 교환을 통해 재해석 하고, 그 결과물을 제작하여 선보이는 과정과 이 전시를 통해 다른 작가들과의 교류, 확장된 언어교환의 장을 여는 것까지가 연어회의 첫 목표이다. 이번 단체전은 공통된 주제로 하나의 전시를 엮어내는 일반적 형식이 아닌 단체 안에서 전시를 목표로 서로의 작품에 각 작가가 함께 몰두한 형식의 전시로 그 주제를 ‘확장자 변경하기Save As’로 정하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연어회 작가 개별 주체의 의식, 작품 개념, 작품 활동의 범위를 확장하고, 연어회, 이번 전시, 개별 작가의 삶의 목표에도 변화를 이끌어 내는 확장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전시기간 동안 공간을 메울 여러 언어들과 그 언어를 생산해 낼 주변 여러 작가들에게도 흥미로운 장으로써 확장된 의식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