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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만욱 개인전 : 영원히 살것처럼

무국적아트스페이스   I   서울
안만욱의 작업은 날카로운 면과 선이 서로 부딪치고 절제되면서
특유의 회화성을 발현하는데, 이는 안만욱의 작업 감정이
응축되었다 풀렸다를 반복하는 내면과 닿아있기 때문이다

안만욱 작업에서 주요한 것은 대상이 대상으로서 객관하는게 아니라,
작가의 관점이 대상에 적극적으로 투영됐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그림은 곧 작가의 내면이며, 내면은 바깥세계를 통해
대상이 되는 것이다

전시명 ‘영원히 살것처럼’은 현대인의 위태로운 삶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에 이유를 두고 있다
누군가는 ‘영원히 살 것처럼’악행을 서슴치 않고,
그 순간 또 누군가는 실 낱 같은 희망을 잡기 위해
고통 속에 살아간다
그러므로 ‘영원히 살것처럼’은 요리사가 들고 있는 칼과, 범죄자가
들고 있는 칼의 용도만큼 극단적인 방향성을 예고하고 있다
더 미루어 짐작하면 현대사회란, 어떤 이해관계에 따라 지배자 피지배자, 가해자 피해자로 먹이사슬처럼 얽혀있다고 인식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인식함으로써 인간은 인간으로부터 삶을 구애할 수밖에 없는 동시에, 고통을 주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영원히 살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개인의 욕망이겠으나,
언젠가 병들게 되며 지금 이 순간도 조금씩 병들어 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실은 인간사냥하듯 하는 가해자들로 인해 고통이 가중되는 세상이다

작가는 살면서 겪는 여러가지 삶의 압박으로부터 위기를 맞거나
번번이 실패할 때마다 나무를 찾는다


나무사이를 헤매기도 하고, 붉은 열매를 응시하기도 하면서,
그때마다 나무도 사람을 닮아, 산업화 되고, 뽑혀나가고......
혼잣말을 하며 켜켜이 쌓여가는 시간이 오래 되었다
그런 점에서 나무는 흔히 회자되는 노스텔지어(nostalgia)가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모질고 상처 난 인간의 마음을 형상화하는데
좋은 회화적 은유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만욱 목판화는 동시대 인간 내면을, 서사적
회화 방식으로 단번에 끌어 들인다
그림에 등장하는 나무들도 심미적 대상으로서 자연물이
아니라 가해에 의해 굴곡진, 이를테면 상처 난 인간의 자화상 같은
주체성을 띄고 있다

이는 작품‘천천히’에서처럼 교통표지판의 불길한 기운이 그림 밖의
속도들을 경고하고,
‘나의왕국’에서는 일제히 날아오르는 나무를 통해 역설적이게도
환상적인 피안의 세계를 보여준다
'통로'에서는 현대사회에 길들여진 산업화된 사람들을,
'밤안개'에서는 어디에도 마음붙이지못해 밤거리를 떠도는
군상을,
붉은나무1,2 연작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폐화된 어디선가 꿈틀대는 생명력을 이야기한다

그림에 나오는 사람들은 저마다, 빈곤하고 소외된 모습으로
곧 작가 자신의 삶도 녹록치 않음을 시사하지만,
이들은 모두 ‘우리가어디서’’횃불’’light a candle’에서처럼
저항 민중으로 변이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그에반해 작품’영원히 살것처럼’은 지배자 모습으로, 그 지배 총구가 결국,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깊은 번민으로 상징하고 있다



이렇듯 ‘영원히 살것처럼’ 전시는 인간 관계성으로 인해 각자의 삶속에 상처 나고 조각난 마음을 돌아보게 하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지형을 동시대성이라는 맥락에서 어떻게 함께할것인가 짚어보게 하는 회화성 짙은 전시다

전시 정보

작가 안만욱
장소 무국적아트스페이스
기간 2018-01-12 ~ 2018-01-30
시간 13:00 ~ 19:00
화~일요일 : 오후 13:00~오후 19:00
휴관일 : 월요일
관람료 무료
주최 무국적아트스페이스
주관 무국적아트스페이스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10-2332-1291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무국적아트스페이스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27길 74 (서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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