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한 컬렉션 하이라이트 - 아름다운 선물》展은 2015년 초, 다수의 작품기증의사를 밝힌 이래, 그 해 6월 20일 회화 및 영상작품 578점을 대구미술관에 기증한 (주)유성건설 김인한 회장의 아름다운 기부정신을 기림과 동시에 시민에게 기증작품에 대한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그 첫 번째 하이라이트 전시이다.

김인한 기증작품은 한국미술사에서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활동작가의 작품이 296점으로 전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20세기 초, 신미술이라 일컬어진 양화의 도입과 더불어 전국의 어느 지역보다도 이른 시기에 형성된 대구‧경북화단을 주도한 화가들의 작품들을 비롯해서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화가 이인성의 1930년대 작품인 「연못」과 「향원정」이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지역을 대표하는 대구미술관의 입장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전시는 대구․경북 활동작가의 작품과 타 지역 활동작가의 작품이 4전시실과 5전시실로 나누어 전시됨으로써 시대성에 따른 지역적 표현양상을 비교하여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감상자들에게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 두 개의 전시공간 중 제4전시실은 이인성, 김용조, 배명학, 손일봉 등 근대 서양화단을 풍미했던 대구․경북 활동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김수명, 김준식, 백락종, 강우문, 서창환, 신석필, 이경희, 전선택의 구상작품들과 곽훈, 김용수, 남춘모, 이배, 최병소 등의 추상작품들이 전시됨으로써 지역 근․현대미술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제5전시실은 김종태, 김인승, 심형구, 이마동 등 근대시기 대표적인 타 지역 활동 서양화가들을 비롯해 박영성, 임규삼 등의 구상작품들과 이응노, 이우환, 이반, 윤명로, 이세득, 한묵 등의 추상작품들이 전시된다. 따라서 감상자들은 이 전시를 통해서 전시실별 예술성은 물론이고 두 전시실의 예술적 특성을 비교 감상함으로써 향수적 울림이 내재한 미적인 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