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틈, 간극 사이에 잡히지 않는 감정들이 있다 말하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재, 기억도 모호해지는 현상들을 본다. 사물의 재현이 아닌 추상 형태로, 화려하지 않은 차분하게 올라온 색채와 먹선을 바탕으로 꾸며진 신체덩어리는 감성적이며, 긍정도 부정도 아닌 이성이 포함된다. 아름답게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자유분방하게 작가적 시점으로 완성한 형태들은 마치 개인과 다수의 관계 형성의 공간처럼 어떤 에너지를 가지고 일정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자유로운 속성의 형태들, 직선과 곡선, 부분적 신체가 들어간 감각화된 작용을 통해 잡히지 않는 감정과 이성을 오가는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