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4월 12일(화)부터 5월 8일(일)까지 클레르 드니 감독의 회고전을 개최합니다. 주류 가치관에 균열을 발생시키는 작업을 해온 클레르 드니는 <초콜렛>(1988)으로 데뷔한 이래 국가와 민족, 젠더 등의 요소를 전복적으로 재배치하는 작품을 잇달아 발표해 왔습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좋은 직업>, <35 럼 샷> 등 대표작을 포함해 모두 16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특별히 클레르 드니 감독이 직접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아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1946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클레르 드니 감독은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에서 성장했습니다. 국가, 민족, 언어 등 이질적인 요소들이 서로 대립하는 환경에서 자란 그녀의 개인적 경험은 많은 작품들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죽음은 두렵지 않아>, <35 럼 샷> 처럼 이주민들의 삶을 그린 영화에서 이런 특징을 잘 확인할 수 있으며 <네네트와 보니> 같은 영화에서도 주류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주변인의 시각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클레르 드니의 영화적 특징은 소재 선정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그녀의 영화들은 관습적인 인과 관계를 의도적으로 비껴가며 영화 보기의 낯선 경험을 제공해줍니다. 장르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면서도 그 문법을 과감하게 뒤튼 <트러블 에브리 데이>, <돌이킬 수 없는>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클레르 드니의 이런 연출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야기를 만드는 영화의 기능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사회의 지배적 가치관을 전복시키며 주류 영화의 관습을 낯설게 만드는 클레르 드니의 작품들은 영화에 대한 우리의 시야를 더욱 넓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특별히 클레르 드니 감독이 준비한 마스터 클래스와 대담 행사 등을 통해 더욱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이번 “클레르 드니 회고전”에 설레는 마음으로 관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특별 행사

•관객과의 대화
일시│4월 15일(금) 오후 7시 <돌이킬 수 없는> 상영 후
참여│클레르 드니,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클레르 드니 마스터 클래스
일시│4월 16일(토) 오후 3시 10분 <백인의 것> 상영 후
진행│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대담
일시│4월 17일(일) 오후 3시 30분 <금요일 밤> 상영 후
참석│클레르 드니, 허문영(영화평론가)

•시네토크
일시│4월 24일(일) 오후 3시 30분 <좋은 직업> 상영 후
진행│여금미(파리3대학 영화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