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로 전하는 말, 말로 만드는 이미지: 캔버스 위의 언어

이번 전시의 주제인 ‘캔버스 위의 언어’는 가령 ‘비체非體abject’와 같은 비평개념은 아니며 ‘미디어아트media art’처럼 표현매체를 가리키는 용어도 아니다. 그러나 내용과 형식 사이의 미적 상관관계, 그리고 개인적 표현수단이자 사회적 소통수단이기도 한 예술장르들 사이의 교호작용 및 교섭현상 등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기준으로도 본격적인 접근이 필요하지만 이제껏 눈여겨 본 적이 없는 매우 긴요한 과제이다. 제1전시실에는 김구림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였고, 제2전시실에는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화가들과 시인들의 무언의 교감과 아름다운 결합을 보여주는 전시로 구성하였다. 김정환 시인과 공동작업한 신학철 작가 및 임옥상Ok Sang LIM 작가의 작품, 그리고 그의 시집 <<황색예수전>>과 고갱Paul Gauguin의 <황색의 그리스도>를 나란히 놓았다. 또 뭉크Edvard Munch, 꼭또Jean Cocteau, 마그리트René Magritte의 내적 언어를 표현한 작품들도 전시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시각적 조형물 속의 시적 언어poetical language, 정신적 교감의 근원인 내적 언어inner language를 찾아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