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Color of the Wind>라는 전시제목으로 진행이 된다. 이는 지금 놓여진 사회 속 풍경을 인지하며,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림 속 풍경은 현실과 비현실 그 경계선에 서서 현실에서 일어난 일들과 그 이후의 모습을 상상해 그려내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도시 속 자연이 꿈꾸는 세상을 그리고 싶었다. 도심 곳곳 인간의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작은 땅에 뿌리를 내린 채 온갖 소음과 건물 틈 사이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에게 어딘가에 있을 그들의 유토피아, 그 곳을 향해 부유하여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자유를 주고 싶었다. 또한 움직일 수 없는 생명에서 이동이 자유로운 생명체로 변화를 하며 그들의 시선과 움직임으로 인간이 만들어 놓은 생태계가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이는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자연재해로 인해 무참히 훼손된 풍경과 인간이 만든 탐욕적 풍경을 마주하며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자 불안한 미래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들은 화면에 가능한 넓은 자연을 담고 싶은 마음에 위에서 내려다 보는 조감도 형식(이전 구글어스 작업)을 사용했다. 이는 유토피아적 세계를 표현함에 작가적 상상을 더할 때, 보다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보임으로서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벗어나 자연으로, 인류 본연의 갈등이 없는 평화로운 자연 상태로 회귀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보이도록 하는 일종의 화면 장치이다. 하나의 평온한 숲으로 보이기 보단 하나하나의 생명이 모여 이룬, 거칠지만 거대한 모습을 화면에 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세필로 나무를 하나하나 그려나갈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모인 생명들은 숲을 이룬 채 부유하여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이 내려앉을 땅이 어느 곳에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