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땅 2013년 삶의 공간에 대한 고민에서 땅과 뿌리에 대한 작업을 시작하였다. 현재에 이르러서 공간은 삶을 살아가는 공간일 뿐 아니라 경제적인 자유로 누릴 수 있는 공간, 사람과 사회-문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간, 심지어 자신과 자신간의 관계의 공간으로까지 확대되었다. 공간에 대한 표현의 자유도를 높이기 위하여 바탕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바탕재인 캔버스 면천은 씨실과 날실로 이루어진 규격되어진 소재이다. 이에 반하여 펠트에서부터 회화를 시작한다. 펠트는 양모를 ‘눌러서’만든 바탕재로서 가장 원초적인 천 만들기일 뿐 아니라 씨실과 날실로 이루어져있지 않아 자유로움의 표상이 된다. 펠트 위에 그려지는 뿌리는 주로 덩쿨줄기형 뿌리에서 따온다. 수목형 뿌리와는 달리 위계적이지 않고 자유롭게 뻗어가며 덩어리지고 또 다시 흩어질 수 있다. 혹은 땅 위에 섬처럼 드러난 뿌리를 부유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를 통해 순수한 공간에서의 자유로운 유영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