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아트스페이스는 5 월 10 일 목요일부터 5 월 28 일 월요일까지 작가 정연지의 개인전 <집으로 가는 길(Way Home)>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정연지 작가의 처음 선보이게 될 신작 27점을 포함한 회화 작품 총 33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상아트스페이스는 푸르른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일상이 주는 행복과 ‘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선물 같은 전시를 선보이고자 한다.
전시의 타이틀인 ‘집으로 가는 길(Way Home)’은 작품 명이자 그녀가 매일 같이 호흡하며 포착해낸 풍경이다. 일상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사이와 경계 속으로 들어가 공간을 연결하는 틈, 시간이 만들어내는 중첩, 사라지는 풍경들을 채집한다. 이렇게 채집된 이미지들은 특정한 날 작가에 의해 선택되고 재 구상하는 과정에서 버려질 것과 선택할 것이 가려진다. 이렇게 여과를 거친 주변 풍경의 구조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흔히 지나쳤던 공간에서 느낀 감정을 다시금 관람객들에게 오롯이 전달한다. 회색 계열의 색조에 굵지만 그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검정 윤곽선이 도드라져 보일 듯 말 듯한 풍경과 불분명한 시공간 안에서 희미한 추억 속을 표류하는 이미지들을 포착하여 보여준다.
현대에 와서 ‘현실’이라는 단어는 왜 부정적으로 쓰여지며, 또 받아들여질까? ‘오늘’, ‘집으로 가는 길’, ‘바로 지금’, 그것이 현실이며, 집으로 가는 지금이 행복한 현실이 될 수 있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영원히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존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그 현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희망을 가지고 견뎌내는 이 시간의 풍경들을 최대한 담담하게 관조하며 관람객을 그 시공간으로 끌어들인다. 풍경을 절제되고 여과된 구상을 통해 재현하는 작업의 과정은 작가에게 일종의 여정이 되고 외로운 단독자로 살아가는 누군가에게는 마음 가는 풍경이 될 것이다.
2013년 여성작가 날개 달기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되었던 정연지 작가(b.1984)는 어린 시절, 소설가인 아버지를 따라 이곳 저곳을 함께 따라다니며 자연스럽게 글과 그림을 접하게 되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와 도예 유리를 전공하고, 동 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동 대학원 동양화전공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0년 그룹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한국과 중국에서 매년 활발하게 작품, 전시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5년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한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되었으며, 현재 정부미술은행과 외교통상부, 수원 문화재단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