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숲은 나의 숲이다. 창에 열린 공간으로 바람과 함께 불어오는 축축한 흙과 나무의 숨결이 담긴 냄새와 같이, 멈춘 듯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공기의 흔들리는 이미지는 가슴속에 잔잔히 밀려오는 내가 기억하는 숲의 모습이다. 흔들리는 숲과 나무의 이미지는 과거의 숲과 현재의 숲 그리고 미래의 환영이다.
어릴 적 작은 동산에서 풀벌레를 잡고 뛰어 놀던 숲의 기억은 지금의 숲 냄새와 닮아있다.
가끔 기억속의 냄새를 떠올리며 숲길을 걸으면 눈앞에 개 구진 어릴 적 나의 모습이 보인다.
그 숲의 기억은 나를 위로하고 나의 어릴 적 시간이 다른 공간 다른 차원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살고 있을 거라고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