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은 작은 관찰로부터 시작한다. 그것은 일상생활 속에서의 고요한 놀음이자, 소소하고도 풍요로운 관찰이다. 은근한 선이 이어져있는 유연한 풍경, 식물의 미세한 움직임과 소리, 바람의 가벼운 냄새, 보석처럼 빛을 내는 동그란 조약돌, 흙 속에서 고개를 내미는 작은 생명체와 같은 공감각적인 결들은 아정한 곡선을 만들며 나와 함께 삶의 요소를 풀어낸다. 순간의 지속적 흐름 속에서 피어나는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상생에 대한 온기를 작업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