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도 展 _ huddling of jeju stone in coffeefinder

살다 보면 당연히 운이 나쁜 날과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
그 시간을 이겨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살아가고, 버티고, 누군가에게 기대어보길 바란다.
_김동영 에세이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중”

남극의 펭귄들은 극한 추위와 외부로부터의 위험을 막기 위해 허들링이란 것을 한다.
(허들링 : 남극의 펭귄은 극한 추위를 견디기 위하여 서로 밀착한다. 서로 몸을 촘촘히 포개 원을 만든다. 바깥쪽 펭귄이 안쪽 펭귄을 보호한다. 바깥쪽에 있는 펭귄들 체온이 떨어지면 안쪽 펭귄들과 위치를 바꾼다. 그렇게 4개월을 견뎌낸다. 이를 허들링 이라고 한다.)
제주 해변에서 서로 뒤엉켜 있는 몽돌을 보며 나는 펭귄들의 허들링을 상상해 본다.
바쁜 일상 속 정신과 육체를 혹사하며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36.5도의 따뜻한 허들링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이번 전시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카페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관람객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여유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전시로 기획되었다.
커피 향과 몽돌, 제주자연이 하나가 되는 힐링의 순간을 만끽해 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