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내 눈에 더 예뻐 보이게 보정하고 SNS에 포스팅하며 하단에 #먹스타그램 #셀피 와 같은 해시태그를 단다. 그리고 나와 같은 장소 등 과 관련된 해시태그를 사용한 사람들을 검색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며 함께 ‘소통’ 하고자 한다. 우리는 대부분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있 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구술어로 이야기하며 주어 등이 빠지는 경우 혹은 개인적 경험의 차이로 인해 상대방의 언어를 우리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내 앞 에서 말과 표정과 분위기를 더하여 이야기하는 사람의 말조차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는데 SNS 세상의, 일면도 없는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걸까. SNS의 세상은 현실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범람하고 있지만 사실 주관이 개입되어 있기에 현실과는 다르다. 사실 현실의 이미지를 나의 마음대로 재편집한 세상에 가깝다. 이곳은 내가 보고 싶은 것들만 펼쳐지는 꿈속의 공간일까 아니면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엿보는 자괴감의 공간일까? 핸드폰 너머로 유추하는 대상에 대한 오해는 얼마나 클까.” (작가노트 중)
<#Like>는 작가가 작품을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인 ‘소통’과 연계성이 아주 높은 장소에서 전시를 한다는 데에 있어서 의의가 있다. “플레이스 캠프 제주”는 2017년 3월에 연, 사회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와서 문화 생활을 하며 쉴 수 있게, 제주 성산일출봉 근처에 마련된 ‘숙박’공간이다. 기존 호텔과는 다르게, 음악, 미 술, 운동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열고 혼자 온 이 또한, 안면 없는 타인과 문 화로서 소통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다. 지히 작가 또한 요즘 유행하고 있는 SNS 속 세상에서 벗어나, 상호간의 소통을 증폭시키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면에 있어서, 지히 작가의 작품이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 전시 된 다는 것은 소외와 단절이 당연시되는 각박한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사람들 을 편케 해주고자 하는 그들의 근본적인 면을 더욱 더 부각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