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를 찾아 떠나며 방문하는 의미를 가진 '순례'가 지향하는 장소는 대체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이번 전시의 장소는 건축사에서 의미를 지니는 건축물과 그림 속의 집들이 그 대상이 되며, 현실에서 실현하기 힘든 일종의 이상향을 가르킨다. 특정 건축물을 배경으로 하고 등장하는 말은 주로 혼재된 양식이 중첩된 집을 이고 있다. 이런 말의 모습은 한 곳에 정주하지 못하고 더 나은 곳을 갈구하거나 또는 타의에 의해 떠날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그리고 여행의 필수품인 캐리어에 말과 집의 이미지를 그려넣음으로 해서 잦은 이동의 삶을 표현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