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畵歌)전은 2010년부터 한국화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매해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여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왔다. 지난 8회의 전시를 통해 한국화가 한국 현대미술계를 넘어 국제 미술계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동시대 미술로서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9회 화가(畵歌)《협력의 진화 The evolution of collaboration》전은 한국화가 동시대 예술로서 소통가능한 지점이 무엇이며 관람객과 어떤 공감대를 이루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전시이다. 2017년 제8회 화가(畵歌)전 연계 프로그램 <Young Artist Project 꿈 드림 워크숍>에 참여한 16명의 작가들 중 4명 (김태형, 서인혜, 소미정, 조원득)을 선정하여 전시를 기획하였다. <Young Artist project 꿈 드림 워크숍>은 2015년부터 비평가 및 전시기획자를 초대하여 신진작가들에게 자신의 작업을 1:1로 심도 깊게 진단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워크숍 이후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약 1년간의 준비 기간 동안 작가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를 함께 담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참여 작가는 크리틱 피드백을 통해 기존의 작품들을 되짚어보고 향후 작품의 방향성을 가늠해보며 제작 과정 중 큐레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고의 지점의 결과물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소’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네 명의 작가들은 개인 혹은 인간의 삶과 그 공간의 관계에 대해 관찰하고 재구성하여 시각화하였다. 김태형은 작가의 일상이 대부분 ‘집’이라는 장소 안에서 발생함을 깨닫고 집 안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을 표현함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내고자 하였다. 서인혜는 역사적으로 여성들의 주된 일이 공간을 다룬다는 점을 주목하고 여성 노동력의 불완전함과 성스러움을 추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여성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소미정은 〈무엇이 무엇으로〉라는 주제로 돌을 이용하여 서로 다르게 보이는 두 대상의 생성과 소멸의 순환적 연결 관계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다. 작가는 돌을 채집하는 과정에서 돌이 속해있는 맥락과 장소성에 집중하고 화폭으로 구현한다. 조원득은 현재 폐허가 된 강원도 원주의 〈드림랜드〉라는 놀이동산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곳에서 작가가 생각하는 드림랜드를 재해석하여 표현하였으며 관객들에게 작품을 통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