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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아 개인전 <리듬 분석: Elements of Rhythmanalysis>

갤러리도스   I   서울
리듬분석가로서의 화가_최경아의 근작들
홍지석(Hong Jisuk, 미술비평, 단국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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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분석>으로 명명한 최근의 작업들에서 최경아는 자신의 눈과 귀, 그리고 코와 피부를 자극한 감각의 진동을 이미지로 가시화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이 경우 작가는 예전처럼 (공간좌표가 지시하는)외부의 특정 공간-장소의 경험에 주관적 가치를 부여하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기보다는 자신의 리듬을 지침(reference)으로 삼아 대상 안팎의 리듬을 함께 듣고 연결하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즉 르페브르(Henri Lefebvre)가 지적한대로 리듬을 파악하는 일은 자신의 몸을 앞세울 수밖에 없다. 예컨대 우리가 어떤 대상을 “느리다”고 판단할 때, 그 판단의 기준은 자기 몸(의 리듬)이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내 몸의 리듬과 비교하여 느린 것일 따름이다(Henri Lefebvre, 정기헌 역, 『리듬분석』, 갈무리, 2013, p.91). 따라서 리듬분석가는 자신의 모든 감각을 소환하여 대상과 세계의 리듬을 헤아린다. 청진기로 환자 몸의 리듬을 측정하는 의사처럼 리듬분석가인 작가는 자신의 호흡, 혈액순환, 심장박동, 말의 속도 등을 분석의 기준으로 삼게 될 것이다. 작가의 리듬분석을 통해 객관적 리듬들이 작가 자신의 리듬들로 번역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리듬분석가가 ‘자기 몸의 리듬’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 살아있는 몸을 준거로 삼는다는 것은 작가의 리듬분석이 대상과 동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주어진 자극을 몸이 감수,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르페브르를 인용하면 “하나의 리듬을 붙잡기 위해서는 먼저 그 리듬에 붙잡혀야 하며 그 리듬이 부여된 시간의 ‘내부에’ 몸을 맡기고 빠져들어야 한다”(『리듬분석』, p.226)는 것이다. 하지만 리듬을 체험하는 동안에는 그것을 분석할 수 없다. 리듬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그로부터 벗어나 외부에 자리해야 한다. 따라서 리듬분석가의 자리는 내부이면서 동시에 외부이다. 그는 “자신의 몸과 체험된 시간성 속에서 사유하는”(『리듬분석』, p.92) 존재여야 한다. 같은 이유로 리듬분석가는 주관적이면서 동시에 객관적인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 회화의 관점에서 보자면 리듬분석가는 구상적이면서 동시에 추상적인 회화를 그리게 될 것이다. 최경아의 <리듬분석> 연작처럼 리듬분석가의 회화는 묘하게 구상적이면서 동시에 묘하게 추상적이다. 그것은 구상과 추상이 분리될 수 없는 수준, 자신의 리듬과 타자의 리듬이 서로 뒤얽혀 상호작용하는 수준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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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정보

작가 최경아
장소 갤러리도스
기간 2018-11-28 ~ 2018-12-04
시간 11:00 ~ 18:00
휴관일 없음, 12/4(화)요일은 오전만 오픈
관람료 무료
주최 갤러리 도스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737-4678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갤러리도스  I  02-737-4678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7길 37 (팔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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