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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yong je 展

레드엘 갤러리   I   대전
비눗방울에 담긴 희망과 기억의 이미지
허나영(미술비평)

문득 어린 시절 기억의 파편이 떠오를 때가 있다. 홍차 향을 맡으며 입에 머금은 마들렌 과자의 기억처럼, 뚜렷한 이유 없이 떠오른 기억에 대한 경험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이용제는 이러한 인간의 기억을 비눗방울에 담아 표현한다. ‘팝!’하고 기억이 떠오르듯, 기억의 이미지가 비눗방울에 담지만, 그 아름다움에 취해 손을 대면 다시 ‘팝!’하고 터져 사라져버린다. 이러한 찰나적 생성과 소멸의 움직임을 가진 기억과 비눗방울은 은유적으로 맞닿는다. 더하여 이용제는 희망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조금 쉬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부터 어릴 적 슈퍼히어로가 되어 지구를 구하겠다는 거창한 희망까지 누구나 그리고 어쩌면 항상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 희망이 언젠가는 ‘팝!’하고 터질지라도 말이다.

-중략-

비눗방울에 담긴 희망의 기억

찰나와 영원, 명확함과 흐릿함이라는 이중성을 통하여 이용제는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너무나 익숙한 개념과 시각이고 그렇기에 그의 작품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소통하기에 용이하다. 그렇지만 그저 익숙한 것을 편하게 전달한다고 하기엔 그의 작품은 다른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는 듯하다. 아니 어쩌면 이중적인 간극에 또 다른 의미가 있기를 기대하는 것일지 모른다.

이번 전시에서 이용제는 바로 이 간극에 희망의 기억을 담았다. 어린 시절 옛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품었던 희망과 그에 대한 기억이다. 더불어 그림 속 주인공들이 가지는 희망이다. 인어공주는 사랑하는 왕자님의 행복을 기원하고, 슈퍼맨은 지구의 평화를 꿈꾸며, 어린 왕자는 친구를 우주를 알고 싶어 한다. 도로시와 친구들은 오즈의 마법사를 찾고자 길을 떠난다. 비록 그러한 희망이 이루어지든 그렇지 않든, 현재 처한 상황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꿈꾸는 ‘희망’은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용제는 이러한 희망의 기억을 비눗방울이라는 소재로 시각화하였다. 추상적인 개념이자 물질적 실체가 없는 것을 누구나 이해할 법한 은유적 사물인 비눗방울로 제시하는 것이다. 동시에 작가는 어른이 된 후 이야기들을 다시 보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된 인간관계나 타인에 대한 감정들을 비눗방울 이미지에 담았다. 어릴 적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이야기 속 인물들의 심정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화면에 녹여내었다.

어쩌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데에 거창한 철학이나 종교적 신념은 필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소설의 한 구절, 영화 속 대사 하나가 마음에 와 닿게 되면, 이를 통해 스스로를 반추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이용제의 작품 속 이미지들은 작가가 이야기들 속에서 얻은 깨달음일지 모른다. 그리고 찰나에만 존재하는 비눗방울에 그림을 통하여 영원성을 부여했듯, 작가는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자신과 주인공들의 희망의 기억도 영원하길 바라는 듯하다.

작가가 작품 속에 자신의 희망의 기억을 넣었듯이, 우리 역시 비눗방울 속에 나만의 기억과 희망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팝!’하고 언젠가는 터져버릴 지라도, 그것을 꿈꾸는 지금은 아름답고도 강렬할 테니, 이용제의 작품을 보면서 자신 만의 비눗방울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작가가 찰나와 영원의 간극에 또 다른 이야기를 넣어서 회화로 표현하길 기대해본다.

전시 정보

작가 이용제
장소 레드엘 갤러리
기간 2019-05-31 ~ 2019-06-30
시간 09:00 ~ 23:00
휴관일 없음
관람료 무료
주최 레드엘 갤러리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42-622-7861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레드엘 갤러리
대전광역시 동구 동서대로 1669 (용전동)

전시 참여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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