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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개인전 Along The Boulevard

박여숙화랑   I   서울
박여숙 화랑은 여행 중 마주한 도시의 풍경을 마치 추상 회화 같은 풍부한 색감과 숙련된 감각으로 표현하는 사진작가 김우영의 개인전 ‘Along The Boulevard’를 개최한다.
예술적 범주로서의 사진과 광고 사진 등에서 폭넓게 인정받으며 서울 베이스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갑자기 캘리포니아로 떠난 이후, 사진작가로서 김우영은 '여행'을 작업의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다. 그에게 떠남이란, 단순히 짐을 싸서 다른 장소로의 이동이 아니다. 그가 가는 곳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관광지나 대도시의 쇼핑몰 등이 아니라 한 때는 많은 사람들이 거주했던 특정 도시이거나 건물이다. 그 곳에는 사람들은 떠났지만 그 공간과 함께 했던 대자연의 바람과 빛,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다. 작가는 그러한 건물들의 앞과 뒤를 아주 끈기 있게 바라보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사진을 찍는다. 작가로서의 어떤 개입이나 사진 자체를 과도하게 변화시키기 보다는, 건물의 표면 자체가 가진 흔적들을 사진으로 찍어내는데 집중한다. 특이한 점은 사진 속에는 건물이 담겨있지만 대부분의 작업들은 그 건물이 위치한 대로(boulevard)나 거리 명이 작품제목으로 표기되어 있다. 건물이름 대신 특정 거리이름을 써 내려가면서 건물의 정체성과 위치를 동일하게 바라보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또 하나의 특징은 건물들의 표면에 있는 컬러풀한 색상과 선의 흐름이다. 회색 빛을 띠는 어두운 도로의 컬러, 건물의 표면을 덮고 있는 색, 이러한 면을 연결하는 도로의 선과 건물의 선은 도시 공간을 찍은 김우영의 작업을 회화적 추상화로 만들어내는 예기치 않은 미적 결과물이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캘리포니아 특유의 빛과 대자연의 호흡 등을 그 동안 지속적으로 사진에 담아왔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회화적 추상, 회화적인 선과 면, 공간의 만남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미국 동부의 미니멀리스트 작가들이 모노크롬한 색을 이용하고 산업 재료에 탐닉했던 것과 달리, 제임스 터렐 (James Turrell)과 같은 서부의 미니멀리스트 작가들은 뉴욕의 미니멀리스트들이 경멸했던 자연과 빛, 그리고 강렬한 색에서 미적 즐거움을 느꼈다. 뉴욕 미니멀리스트들이 사랑했던 엄격하고 엄정한 미학적 취향, 그리고 화이트 큐브 안에 어울리는 조각 대신, 캘리포니아 베이스의 작가들은 자연과 빛, 색을 찾아 나섰다. 이러한 서부 미니멀리즘의 특징을 생각하면, 김우영의 사진 작업 또한 빛과 자연, 그리고 추상적 색채, 다양한 건물 표면의 흔적을 재발견하는 것으로, 그의 작업이 미국 서부 현대작가들의 작업에서 보이는 빛을 바탕으로 한 추상화와 자연스럽게 교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 작에서 서울-베이스의 작가가 제작한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일종의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전 개인전 내용과는 차별화된, 변화한 지점이다. 도시 공간과 건물 자체를 또 다른 회화적 공간으로 변화시킨 점이다. 이것은 그의 작업이 사진 같으면서도 회화 같은, 묘한 경계의 틈을 오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경계의 와해 속에서 선과 색, 빛이 상당히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또 절제되어 있다. 특히 이번 전시작품 중 <E 6th St> 시리즈 작품은 모노크롬한 추상화를 연상시킨다. 건물의 표면은 회화적 붓 터치가 캔버스를 켜켜이 덧바르는 효과처럼 보인다. 즉, 건물의 표면은 캔버스의 표면으로 환원되어, 물감이 자연스레 표면 속에 스며들어 있는 듯하다. 이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한국 단색화의 추상적 세계처럼 회화적 색채와 건축 표면의 색채가 기묘하게 우리의 눈에서 연상 작용을 일으킨다. 그의 작업이 아주 한국적이라는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지금은 텅 빈, 때로는 폐허가 된 건물들은 찾아나서는 김우영에게 여행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정 건물을 찍은 그의 작품은 그 도시의 거리 이름이 작품의 제목으로 지어진다. 그에게 여행의 경로, 여정을 지정하며 이렇게 연결되는 장소는 사진적 행위가 각인된 특정 공간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는 과거에는 ‘있었다’는 흔적을 지시하는 가장 정직한 행위로 인정받아왔다. 여전히 그에게도 사진은 지나간 흔적, 행위, 역사를 찾아나서는 민족지학적(ethnographic) 행위 자체로 의미를 갖기도 한다. 사진의 결과물로는 알 수 없는 빈 틈, 그리고 빈 여정들을 우리는 읽어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를 단순한 여행사진, 장소의 기록으로 볼 수 없는 점은 그의 작업 과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수히 많은 사진을 찍은 이후, 그는 컴퓨터에서 카메라 렌즈로 포착할 수 없었던 세부를 모두 확인하고 이 안에서 사진적이거나, 회화적, 추상적 선과 면을 발견한다. 여행은 작업실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재발견하고 이미지와 교감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작업까지 모두 포함한 결과물이 김우영의 사진작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러므로 김우영의 사진작업은 때로는 너무 사진적이고 때로는 회화적, 추상적이다. 때로는 여정 자체가 수행자의 반복적 제스처를 반추하게 한다. 캘리포니아, 혹은 한국적인 특징도 오버랩 된다. 이러한 경계의 틈 속에 위치한 그의 사진을 이번 전시 ‘Along The Boulevard’에서 발견할 수 있다.

김우영 (b. 1960)은 홍익대학교 도시계획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1994년 뉴욕의 스쿨 오브 비쥬얼 아트 (School of Visual Art)에 입학하여 다시 사진 전공으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2014년 박여숙 화랑, 서울과 제주에서의 개인전 ‘Boulevard Boulevard’’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Art Hamptons, LA Art Show, SCOPE Miami 등의 해외 아트페어와 KIAF, 아트 부산, 화랑미술제 등 국내 아트페어에 작품을 꾸준히 출품하며 순수예술의 영역에서 사진작품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편, 1998년에는 뉴욕광고 페스티벌에서 브론즈상을 받았고,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포토 디렉터를 맡았던 ‘Neighbor’를 비롯, 다섯 개의 매체를 론칭 시키는 것은 물론 패션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건축가, 영화감독, 연극인, 사회 단체를 파트너로 우리의 눈과 감각, 마음과 감성을 자극하는 수많은 작업을 계속해왔다. 광고계에서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지금은 톱스타 반열에 오른 송승헌, 소지섭의 의류 브랜드 ‘스톰’, ‘닉스’ 광고사진을 비롯, 화장품 광고 판세를 바꾸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영애를 모델로 한 ‘헤라’의 화장품 광고 또한 그의 작품이다. 당시 한국 상업사진 작업의 현대화에 토대를 놓으며 순수 사진과 상업 작품 양쪽에서 인정을 받은 김우영 작가는 ‘순수 예술’로서의 작업을 위해 스스로 화려함을 벗고 오랜 시간 동안 도정의 과정을 이어왔다. 2003년부터 그는 사회봉사 활동으로서 전문성 도네이션에도 나섰는데, '아름다운 재단'의 1%나눔에 참여한 인사들의 모습을 담아 전시를 열고 촬영비 전액을 기부했으며, 2005년 장애인들의 히말라야 등반 도전을 담아 전시회와 책을 냈고, 산악인 엄홍길과 함께 히말라야 등반 희생자 시신 수습 원정대에 참여, 사진으로 기록했으며, 2006년엔 도시개발의 그늘 속에 살아가는 이들을 그린 '김우영의 포이동 사진 이야기'전, 2007년 전국을 돌며 환자와 가족, 의료진의 모습을 촬영한 국내 최초의 환자 사진전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열기도 했다. 2016년 가을에는 (재)내셔널 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최순우 옛집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고 보존하는데 평생을 바친 혜곡 최순우 선생님(1916-1984)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뜻을 이어받아 한국의 미를 담은 작품으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 정보

작가 김우영
장소 박여숙화랑
기간 2016-04-28 ~ 2016-05-20
시간 10:00 ~ 19:00
휴관 - 일요일, 국경일
관람료 무료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549-7575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박여숙화랑  I  02-549-7575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 461 (청담동) 네이처 포엠 3층 3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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