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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일 초대전

세종갤러리   I   서울
박용일이 재개발 지역의 철거중인 건물들을 보따리에 싸기 시작한 것은 여러 해가 되었다. 그 건물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모조리 사라지고 아파트로 변했다.
사라진 집과 아파트는 같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시간 속에 있다. 그 시공간의 엇갈림 사이에 박용일의 보따리 그림이 있고, 그 안에 수 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그가 그린 것은 보따리가 아니고 보따리 속에 들어 있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그릴 수 없으므로 보따리를 보여주어서 보는 사람이 상상하게 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공감을 불러일으킬 때 그의 작품은 제 역할을 하게 된다. 박용일의 보따리는 무늬가 있거나 없는 천으로 만들어져 있고, 그 안에는 무언가 있다.
박용일이 자신의 보따리 그림을 보는 이들과 벌이는 게임은 복잡하다. 일차적으로는 단순한 보따리라는 기호를 보여준다. 그 기호는 보따리라는 것, 보따리에 그려진 무늬들이 내부의 내용물과 연관 되어 있으리라는 것을 상상케 한다. 예 컨데 빨간 고추가 그려진 보따리에는 정말 잘 말린 태양초 고추가, 꽃무늬 보따리에는 꽃이나 최소한 꽃과 관련된 어떤 물건이 들어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아마도 그것이 함정일 것이다. 보따리 속에 정말로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작가 자신도 모를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그의 작업의 포인트가 있다.
그가 그린 보따리들은 자신을 둘러 싼 외부 세계, 현실에 대한 제유나 은유이지만 동시에 자신에 관한 혹은 자신의 작업에 관한 진술이다. 따라서 보따리 연작의 제목인 He-Story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에 관객을 동참 시키는 장치이자 생존 방식으로서 보따리를 싸고, 풀고, 들고 다니는 것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옷이라는 새로운 오브제가 등장한다. 물론 그간의 보따리 작업에서도 일부 옷을 이용한 작업이 더러 있었지만 이번에는 보따리가 아닌 옷 무더기들을 날것 그대로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어디서 누가 입었던 건지 모르는 수많은 옷가지들이 엉켜있는 모습은 때로는 서로 잡아당기고 때론 서로 부둥켜안기도 하고 때론 서로 물어뜯는 것 같기도 한 것이 우리가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과 닮아있다.
따라서 이번에 선보이는 옷 그림도 He-story 작업의 연장선에 있으니 보따리 작업과 어떻게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발전해 나갈지 기대를 갖게 만든다.

전시 정보

작가 박용일
장소 세종갤러리
기간 2019-07-30 ~ 2019-08-11
시간 11:00 ~ 20:00
관람료 무료
주최 세종호텔
문의 02-3705-9021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세종갤러리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45 (충무로2가)

전시 참여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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