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라는 말은 「그리워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듯이, 나는 그리운 것들을 겹쳐 그린다 겹쳐 그리는 행위를 통해 인간의 욕망, 영원할 것 같은 찰나의 순간을 그림으로 담아낸다.
나의 공간 속 장소는 계속 눈에 밟히는 장소이지만, 어쩌면 역사적인 장소, 문화적 장소로써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이 담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번 전시는 내게 잊을 수 없는 장소의 기억으로 구성되었다 삶은 시간의 중첩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은 그러한 나의 삶의 발자취를 그려오는 과정이다.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지금의 순간은 또 과거가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기억과 추억을 지니고 살아가지만, 잊지 못한 그 장소와 순간들은 많지 않다. 어쩌면 그 빛났던 순간순간들이 평범한 일상을 이겨내는 힘을 주는 지도 모른다. 겹쳐질수록 그림 속의 장면들이 더 환하게 빛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무 의미없이 허망한 삶이 아니라 행복한 기억으로 하루하루 겹겹이 쌓여지는 내 시간.. 그리고 소중한 기억들.. 그림속에서처럼 우리의 시간들도 반짝 반짝 빛나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