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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제작소 MOON FACTORY

갤러리 밈   I   서울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과 꿈을 탐색해본다. 그 사이 잊혀진 꿈을 추적하고, 중첩된 방식을 이용하여, 유화, 아크릴 ,드로잉, 레진 등 다양한 재료과 기법을 섞어 공간을 표현하고자 한다.

세미나실 혹은 미디어전시에서 보이는 텅 빈 벽에 쏘아지는 프로젝트 빔의 빛을 바라보며 시작된 초기 레이어 작업은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오마쥬한다. 빛과 어둠, 이데아, 시뮬라시옹, 재매개(remediation), 역재매개 등 자극적인 미디어에 노출되어 마치 가상의 세계에서 우주인처럼 떠도는 현대인(이하 우주-현대인)들의 경계적 공간을 관심들 두었다.

작업에서 나타난 보름달은 거짓과 진실이 혼재하는 경계공간에서 존재하는 떠도는 우주-현대인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기도하고 경계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서양에서는 ‘MOON’은 대게 광기의 존재로 해석되지만 한국에서는 풍요롭고 소원을 비는 존재이기도 하다. 보름달의 이미지를 통해 고개들어 소원을 빌 시간도 여유도 없는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자신이 잃어버린 순수한 꿈을 찾는 계기로 다가가고자 한다.

호메로스저(著) 오디세이아에서는 목적의식 없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식연인(Lotus eater)이 등장한다. 그들의 주식인 연꽃열매를 먹자, 오디세우스의 부하들 역시 목적의식을 잃고 더이상 고향으로 가기를 거부한다. 몽상가를 뜻하기도 하는 식연인, 로투스 이터는 당장의 안락함에 취해 꿈(dream)을 꾸기 위해 진실된 꿈(ideal)을 잊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본다.

올해 작업은 기간 내내 ‘그 바이러스’로 인한 심리적 영향이 적지않다. 운영하던 학원이 한달넘게 휴원해 생계가 슬슬 위협받고, 하루종일 뉴스와 미디어에서 쏟아져 나오는 이미지와 정보의 파편들은 나의 불안감을 조장하기 그지없었다. 그 속에서 나 역시 마스크를 눈에 쓴 청개구리 소년처럼 가려진 시야를 가지고 있진 않은지, 조금이라도 아프면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하루종일 검색하고 검열하게 된다. 하지만 또 괜찮다고, 미래는 밝을것이라 스스로를 다독이며 물감으로 된 연꽃열매를 먹는 식연인 신세가 되곤 한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불안한 경계인의 입장에서 희망을 걸어본다.
그리고 원형(原形)의 보름달을 찾아 만든다.

- 나선미 작가의 글 -

전시 정보

작가 나선미
장소 갤러리 밈
기간 2020-04-29 ~ 2020-05-17
시간 10:30 ~ 18:00
관람료 무료
주최 갤러리 밈
문의 02-733-8877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갤러리 밈  I  02-733-8877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5길 3 (인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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