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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ERIAL IS FORM

디 아트플랜트 요 갤러리   I   서울
전영진 작가는 십여 년간 〈Canvas Play〉와 〈Painting for Painting〉 시리즈를 통해 자기의 회화 세계를 선보여왔다. 그간 전영진 작가의 작업은 ‘회화를 위한 회화’로 설명되어 왔다. 그가 모더니즘 회화의 강령인 이른바 회화의 본질로서 평면성을 추구하며 캔버스라는 매체를 연구한다는 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캔버스 위에 단단하게 자리 잡은 평평한 색/면이 만들어내는 장면은 관객의 머릿속에 어떤 풍경을 불러온다. 그러나 특정한 이미지를 지시하는 언어적 표현이 배제된 작품명 “Canvas Play”가 말해주듯이, 작가는 자기가 캔버스에 펼쳐 놓은 색/면의 향연을 관객이 있는 그대로 즐기기를 또한 바란다. 다시 말하면 곧은 선, 일률적인 패턴, 정밀한 배치 등이 선사하는 균형, 조화, 리듬,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변주와 위트를 무언가의 모사나 재현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감상해보기를 말이다.

전영진 작가가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도 큰 틀에서는 작가의 전작과 같은 노선을 취한다. 그러나 〈Canvas Play〉 시리즈의 근작은 세 가지 점에서 탈주의 조짐을 보인다. 구도를 지배하는 곡선과 온전한 형태의 원의 등장, 온전히 ‘색깔’로 기능하는 물감 외에 질감과 물성을 드러내는 미디엄의 사용, 여전히 납작하지만 ‘앞’과 ‘뒤’를 고민하게 만드는 형태들의 배치가 그것이다. 여기에 색으로 충만하기에 빈 공간은 아닌) 다소의 여백이 더해진다. 이로써 연쇄적인 패턴, 형태의 견고한 짜임이 주조를 이루는 전작과 달리 캔버스의 유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전영진 작가는 작품의 어떤 요소가 “회화를 버리지 못하는 작가와 관객과 수많은 보통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회화로의 사랑”으로 이끄는지 찾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궁금해하는 요소란 비단 회화의 기법이나 매체성에서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회화를 연구하면서 자기가 찾은 답을 통해 감동을 주는 것, 그 감동이 그리는 이와 보는 이를 이어주고 “인간과 인간을 잇는” 순간에 도달하는 것. 이것이 전영진 작가가 소망하는 회화의 목표일 것이라 짐작해본다.

임나래(독립기획자/미학)

전시 정보

작가 전영진
장소 디 아트플랜트 요 갤러리
기간 2020-09-16 ~ 2020-09-29
시간 11:00 ~ 19:00
매주 토요일 휴무.
관람료 무료
주최 디 아트플랜트 요갤러리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시각예술창작산실
문의 02-318-0131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디 아트플랜트 요 갤러리  I  02-318-0131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 74 (명동2가) 명동성당 1898광장 B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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