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 유년시절의 기억, 때묻지 않은 순수성 >

김 미 아 작가


나의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서술적인 본인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유년시절의 행복했던 기억들과 미술교육을 전공하신 친정엄마와의 친밀한 관계, 고사리 손으로 엄마와 함께 그림 그리던 많은 추억들, 아홉살까지 외동딸로 자라면서 함께 지낸 많은 친구들과 동물 인형들, 소소한 일상생활의 감동 등을 통해서 성인이지만 동심을 지닌 미처 다성장하지 못한 해맑은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세상을 맑고 밝게 바라본다. 그리고, 그 어린 아이는 '미아 어린이'라는 캐릭터로 내면에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은 한 개인의 정체성을 다시 일깨우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이고, 다시 이 작업은 2차원적인 평면성과 단순화된 형태, 화려한 파스텔톤과 원색의 밝은 색조와 뚜렷한 윤곽선을 강조한 Pop-art的 방식으로 표현된다. 이는 순수하고, 솔직하며, 단순한 어린아이 같은 작가 본인의 성격과도 무관하지 않다. 또한, '미아 어린이는'는 일종의 자기복제나 사물 등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이것은 규격화된 성인과 사회라는 틀 안에서 벗어나 다른 인격으로의 회귀본능이다.

순수하고 어린아이같이 때 묻지 않은 정서를 통해, 많은 감정선과 서정적이며 유년의 기억을 갈망하면서도, 이미 성인이 된 현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의미 깊다. 그리고, 이 긴 여정은 앞으로 계속해 나가야 할 나의 과제이자 치유의 과정이다.

긍정적이고 낭만적인 시각으로 나 자신과의 교감, 타인과의 교감, 동식물과의 교감 등을 그려 나가고자 한다. 늘 마음 따듯한, 한편으로는 가슴 시린 감동과 울림이 있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 3월의 새로운 봄날을 다시금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