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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스톰프X 이다희

아틀리에 스톰프   I   서울
조율된 소리의 집합이 음악이 되도록 하는 체계가 아름다웠다. 지나가는 시간을 멈춰 세우고 순간의 지속성을 기록하여 오래 보고 싶었다. 그렇게 지난 10년, 클래식 음악 양식에 따라 체계를 구축하고 유의미한 데이터(이미지 언어)를 수집하여 <음악번안시스템>을 고안하였다. 곡의 형식과 흐름에 따라 이미지 문장을 나누고 묶는 것, 전체 구조가 보여지도록 절을 배열하는 것, 그리고 배열의 기준이 될 문법적 틀을 고안하는 일련의 과정까지 통틀어 <음악번안시스템>에 포함된다.

변주곡을 오선지에서 원고지로 옮겨보았을 때 음의 집합이 화성ㅡ화음법칙을 통하여 음악이 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선율변주든 화성변주든 변주곡을 산출하는 음악번안시스템에는 특정한 화음 표기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변주곡을 위한 화음 구성}을 주제로 화음 표기에 알맞은 배열을 56.0 x 75.5cm 화면에 10가지 조건으로 정리하였고, 누구든 역산해볼 수 있도록 그 과정을 기록하였다.


< "Ah vous dirai-je, Maman" 주제에 의한 12 변주곡 >

'작은별 변주곡'으로도 불리는 이 곡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작곡한 건반 작품이다.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클래식 곡이며 특히 주제부는 어린이 관객에게도 익숙한 선율이기에 그림으로 접해도 낯설지 않다. 그러나 곡을 듣거나 오선지의 검정 음표를 읽는 것만으로는 12변주의 구체적 윤곽을 파악하기 어렵기에 음표를 색으로 변환하여 윤곽을 또렷이 하였다. 변주의 시각화를 통해 색으로 음악을 들으며 주제선율 및 주제화음의 반복/변화를 직관적으로 보고 들을 수 있게 하였다. 12분 동안 주제 선율과 화음을 유지하며 곡이 끝날 때까지 틀 안에서 변주하는 모차르트의 재치에 새삼 감탄하게 되었다.

아티스트북(2018)에는 작가의 연주에 의해 결정되는 아티큘레이션을 반영하여 음을 기록하였다. 스톰프뮤직과 기획/제작한 영상(2021)에는 피아니스트 정한빈의 연주를 반영하여 음의 움직임과 음과 음 사이의 여백을 기록하였다. 지나가는 음악을 오래 보고 싶어서 <음악번안시스템>으로 소리를 동결하였다면 영상 작업을 통해서는 흐르는 음악의 본질을 되찾아보았다. 그러나 소리가 지나간 물 자국은 여전히 증발하지 않는다.

전시 정보

작가 이다희
장소 아틀리에 스톰프 B1층, 6층
기간 2021-09-06 ~ 2021-09-17
시간 00:00 ~ 00:00
온라인 진행
관람료 무료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2658-3546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아틀리에 스톰프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74길 6(삼성동) B1, 6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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